"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정신계승 힘 모아야"

오는 18일 5·18민주화운동 제43주년 기념행사가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43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5·18진상규명을 위해 광주시민 모두가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이윤희 미주지역 5·18광주민중항쟁 동지회장이 공법단체인 황일봉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 정성국 공로자회장 등과 함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에 참배했다./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5·18민주화운동 제43주년 기념행사가 오는 18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43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5·18 진상규명을 위해 광주시민 모두가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5일 공법단체인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는 43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5·18 진상규명을 위한 5대 원칙으로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명예회복, 배상, 정신계승사업을 묵묵히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역에서 끝없는 대립과 갈등, 그리고 상처로 인한 지난 43년을 되풀이하기보다는 진상규명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1980년 5월 무장군인으로 활동했던 특전사동지회 등의 증언을 이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특히 시민사회와 좁혀지지 않는 이견 또한 꾸준히 협력해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지난해 8월에는 해외에서도 ‘5·18민주화운동의 날’로 제정되는 뜻깊은 소식이 전해졌다.

해외 최초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매년 5월 18일을 ‘5·18민주화운동의 날’로 제정하는 결의안(HR120)을 통과시켰다. 당시 이윤희 미주지역 5·18광주민중항쟁 동지회장은 기념행사 개최를 전망했지만 미주지역 단체들의 분열로 행사 개최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6일 이윤희 미주지역 5·18광주민중항쟁 동지회장은 황일봉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 정성국 공로자회장 등과 함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에 참배했다.

방명록에 "민주 영령들이시여! 그대들을 잊지 않으리다!"는 글을 남기고 제1묘역을 둘러본 이윤희 동지회장은 "캘리포니아에서 지난해 해외 최초로 5·18기념일이 제정됐는데 일부 사심 등으로 기념행사는 진행되기 어려울 것 같다"며 "기념일 제정과 행사 준비 등 취지는 좋았는데 개최가 어렵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UN 산하 비영리민간단체로 미주지역 5·18광주민중항쟁동지회를 등록할 예정이다"며 "UN 인권평화의날 제정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대학 시절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이모(47.광산구 수완동)씨는 "광주민중항쟁은 정권을 찬탈하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킨 신군부의 만행을 국민과 전 세계에 알려서 심판하고 새로운 정부를 바로 세우기 위함이었다"며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뜻을 한데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어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갈등과 대립, 투쟁으로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피해당사자와 유족들 서로가 멍들고 상처나 있다"며 "목숨 바친 오월영령들의 희생을 단체의 이해득실과 연계해 반목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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