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정부의 대일 굴욕외교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김영삼 전 대통령(이하 YS)의 ‘일본 다루기’가 SNS에서 새삼 소환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최회용 민주당 교육연수원 부원장은 3일 SNS에서 일본에 대해 당당했던 YS의 통큰 리더십으로 학생운동에 몸담았던 학창시절 구속 위기를 넘긴 사실을 밝혔다.
최 부원장은 명지대학교에 재학중이던 1995년 6월 6일 현충일날 새벽 전 일본 외상 와따나베 망언에 항의, 동료 대학생들과 함께 일본문화원에 화염병을 투척했다. 광복 이후 최초의 사건이어서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6일 오전 6시25분께 서총련소속 대학생 60여명이 전 일본외상 와타나베의 망언에 항의,서울 종로구 운니동 주한 일본문화원에 화염병을 투척해 3층 건물의 2층 유리창 20여장이 깨지고 2층 내부 5평과 1층 2평 등 7평이 불에 탔다. 불은 10여분만에 꺼졌으며 경찰은 현장에서 학생 58명을 연행했다.
최 부원장은 다행히 연행되지 않았지만 한동안 도피생활을 해야 했다. 목욕탕을 전전하며 수배를 피하고 있던 며칠 후 목욕탕 TV에서 뜻밖의 뉴스가 흘러나왔다.
최 부원장은 게시글에서 "당시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김영삼 대통령이 나와 ‘학생들이 할 일을 했다’며 모두 석방한다는 뉴스였다"며 "그후 학교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기억을 돌이켰다.
이어 최 부원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고민이 생겨서 글을 올렸다"며 SNS에 글을 게시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1995년 와타나베 전 일본 외상은 "일본은 한국을 통치한 적이 있지만, 식민지 지배라는 말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의 공문서에는 어디에도 쓰여 있지 않다. 한일병합조약은 원만히 체결된 것으로, 무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식민지 지배' '침략전쟁'으로 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전후처리를) 전부 다시 한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거기까지는 각오가 없는데 다시 꺼내면 곤란하다"고 발언해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forthetru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