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운동 인권변호사 초우항텅, 2023 광주인권상 수상


특별상에 ‘히잡 혁명’ 앞장 선 '이란교사노동조합위원회'

2023 광주 인권상을 수상한 홍콩 인권변호사 초우항텅./5.18기념재단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2023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2일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홍콩 인권변호사 초우항텅(鄒幸彤)을, 특별상 수상단체로 이란교사노동조합위원회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수상자 결정문에 따르면 초우항텅은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의 부주석으로서 1989년 천안문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주최해왔다.

이후 그녀는 2020년 6월 4일, 천안문 사건 추모 촛불집회에 참가한 것을 두고 승인받지 않은 집회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1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1년 6월 4일 소셜미디어에 천안문 사건을 기억하자는 게시물을 올린 것에 대해 대중 선동 혐의로 두 번째 유죄 판결을 내려 15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그녀를 구금한 홍콩 국가보안법은 지난 2020년 시행 이후, 홍콩에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평화로운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제한하며 시민사회를 억압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이미 수많은 민주활동가와 인권옹호자들이 구금되어 있으며, 이 법의 영향으로 100여개 이상의 시민사회단체가 해산하거나 홍콩을 떠났다.

초우항텅은 인권변호사로서 인권옹호자에 대한 정부의 부당하고 불공정한 대우에 끊임없이 저항해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양심수로서 홍콩민중을 억압하고 있는 제도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감옥에 갇혀있지만, 홍콩민중에게 용기와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다.

현재 초우항텅은 1989년 천안문을 추모하는 평화적 행동으로 인하여 총 22개월의 수감생활을 하고 있으며 홍콩의 국가보안법에 따라 2021년 9월 9일, ‘체제전복 선동’ 혐의로 기소되어 10년의 추가 징역형 위기에 처해있다.

인권상 심사위원회는 "초우항텅의 광주인권상 수상을 통해 홍콩의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인권을 옹호하는 국제사회의 연대의지를 홍콩정부와 홍콩민중에게 강력히 전달하고자 한다"고 수상자 선정 취지를 밝혔다.

이란 민주화를 위한 반정부 투쟁 히잡 협명에 앞장 선 이란교사노동조합위원회가 2023 광주인권상 특별상을 수상했다./5.18기념재단

이와 함께 심사위원회는 2023 광주인권상 특별상 수상단체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교육을 통해 이란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헌신해 온 이란교사노동조합위원회를 선정했다.

이란 정부는 이슬람 율법에 대한 보수적 해석으로 국민의 생활전반을 통제함으로써,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무시하고 억압하고 있다. 최근 히잡혁명으로 일컫는 이란의 민중운동은 불평등과 사회양극화, 불안정한 사회환경을 개선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펼쳐지고 있다.

현재 수백명의 교사들이 교육정책 변화를 요구하다 구금상태에 처해있고, 이란 정부는 집회현장에서는 학생들을 체포하고 어린이에 대한 폭력도 서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교사노조에서는 교사와 노동조합 활동가를 억압하는 이란 정부의 정책을 규탄하기 위해 국제적인 연대 활동을 펼쳐 왔다. 2022년 5월 노동절 이후 200명 이상의 교사가 체포되었으며 대부분은 보석으로 석방되었으나 일부는 여전히 ​​구금된 상태이다.

이란에서 2022년 11월부터 약 2,000명의 소녀들이 독성 가스에 중독되는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 정부는 이 사건을 시급한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란교사노조는 2023년 3월 7일 여학교 내 가스 살포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시위를 조직하였고, 이 시위는 보안군에 의해 강제 진압되었으며 집회에 참가한 많은 교사들이 체포되었다.

2023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수상자 결정문에서 "홍콩과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민주 반인권적 처사를 즉각 멈출 것"을 촉구하며 "초우항텅과 이란의 교사들이 구금상태에서 벗어나 표현의 자유와 평화로운 집회·결사의 자유를 누리도록 세계 각국의 협력과 연대를 공고히 할 것이다"고 결의를 밝혔다.

한편 2023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문희상 위원장(전 국회의장), 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 ,박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처장), 민병로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소장),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 정혜란 (창원평화인권센터 운영위원장), 한미미 (세계YWCA 부회장) 씨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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