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거제=강보금 기자] 국민의힘 양태석 경남 거제시의원이 최근 시의회 임시회 공개석상에서 외국인 혐오·비하 발언을 한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민센터 관계자 등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2일 이주민 권익향상 운동가 샤골씨는 "똑같은 이주 노동자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 본다면, 한두 명의 나쁜 사람으로 인해 전부를 욕하는 것은 바르지 않다. 한국도 앞으로 더욱 더 외국인 노동자를 필요로 하는데 이 상황에서 다시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이 90년대로 돌아가면 안된다"면서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베트남인들이 문제가 있다면 베트남 대사관과 상의해 국가대 국가로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지 일부의 이야기를 일반화 하는 것은 안 좋게 볼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경남이주민센터 관계자는 "사실 그런 사람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 그러나 공식석상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비난받을 만하다"라고 말했다.
거제고성통영 노동건강문화공간 새터 관계자는 "말도 안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거제에서 발생한 일이라서 시민단체들과 공동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를 이번 주 내에 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거제 시의원이 막말을 한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 현재 거제에는 베트남 노동자가 월등하게 많은 편이다. 그 정도로 막중하게 일 해주고 있는 친구들이다. 자기가 본 경험담이라지만 특수한 경우를 일반화시키면 국가 분쟁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라고 분개했다.
또한 정계에서도 이같은 발언을 한 양 의원을 일제히 비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성명서를 내고 "객관적 근거 없는 시대착오적 인종차별, 타국 모욕, 외국인 노동자 혐오 비하 막말, 사과와 반성 없는 자질이 의심스러운 국민의힘 정치인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 의원의 막말은 국제사회와 우리 사회의 기본적 다양성과 인권 존중의 노력들을 정면으로 뒤엎는 지극히 부적절한 발언으로써 수많은 경남지역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에 참담함과 함께 자존감을 중대히 훼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의당 역시 논평을 내고 "같은 당 김미나 창원시의원의 이태원 참사 혐오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양 의원의 외국인노동자 혐오발언을 했다"면서 "자기들끼리 노조를 만들어서 일 안 할 수도 있다는 등 노조 혐오까지 이어갔다"고 비판했다.
한편, 양 의원은 지난달 20일 열린 거제시의회 제237회 제1차 경제관광위원회에서 상정된 '거제시 외국인 노동자 지원 조례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특히 베트남 애들, 이런 애들은 관리가 안 된다. 베트남 애들 10명 중에 1명은 뽕을 한다",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게으르다", "우리가 가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다" 등의 혐오·비하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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