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도박장으로 변질된 게임 포커…무료재화, 도박꾼들 욕구 풀어준 ‘신의 한 수’ 


유튜브 BJ, 포커 게임장 현장 중계…머니상 소개 현금거래 유도
잼팟, "수시 모니터링 후 고발 등 조치"해명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고스톱·포커게임 등을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포인트 머니(무료재화)가 실제는 수백만 원의 현금이 오가는 억대 불법 도박장으로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유튜브 방송 BJ 삥달이가 최근 실제 포커게임을 진행하며 머니판매상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유튜브 방송 삥달이 캡처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고스톱·포커게임 등을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포인트 머니(무료재화)가 실제는 수백만 원의 현금이 오가는 억대 불법 도박장으로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 계약금 수천만원부터 10억원대의 몸값을 받는 유튜브 방송 BJ와 계약을 통해 포커 게임을 실시간으로 송출하며 불법으로 운영되는 머니판매상을 소개하는 등 사행성게임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잼팟(주)이 운영 중인 윈조이 포커(이하 윈조이) 골드머니 게임장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BJ는 골드머니를 구입·판매할 수 있는 머니 판매상(이하 머니상)을 소개하고 직접 배팅하는 현장을 송출했다. 이 영상을 본 플레이어들은 머니상을 통해 무료재화인 골드머니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거래하는 입출금통장은 차명계좌인 것으로 나타났다.

윈조이 골드머니는 일일 출석체크, 이벤트, 미션 수행 등 보상으로만 획득할 수 있는 무료재화이다. 일일결제가 가능한 아바타 구입으로는 골드머니를 충전하거나 보유할 수 없으며 30일간 미션을 수행해도 최고 1만 골드(약 2500원)가 넘어설 수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하지만 골드머니 포커게임경기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만 골드(현금 23만원)를 소유해야 가능하다.

특히 소규모 베팅 경기장부터 큰 베팅이 가능한 경기장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만 베팅방, 2만 베팅방, VIP 경기장(최소 500만 골드 보유) 등으로 게임장이 나뉘어 있으며 베팅이 높은 경기장일수록 보유 골드머니도 더 높게 책정된다.

라이브로 진행되는 유튜브 방송에서 BJ와 플레이어들은 수백만에서 수천만 골드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나 머니상을 통해 현금으로 대량 매입 후 경기장에 참여한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플레이어들이 보유한 골드머니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이며, 한 게임당 최대 수백만 원이 오가는 사실이 영상으로 확인됐다. 이를 환산하면 골드머니 게임장마다 수억원대 불법 도박판이 아무런 제재 없이 매일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30일간 미션 수행 등으로 얻게 되는 골드머니는 1만 골드. 무료재화인 골드머니가 머니상을 통해 거래되는 사실은 이미 드러났으나 그 수많은 양의 골드머니가 생성되는 과정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는 점이다.

최근 윈조이 포커 골드머니 알공장(머니상) 운영했던 박 모(43. 광주 서구) 씨는 " 윈조이 포커 골드머니는 웹보드게임 규제안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였지만 규제안 및 사행성 논란도 피해 갈 수 있는 신의 한 수였다"며 "구매하거나 충전으로 일반 플레이어가 보유 불가능한 골드머니를 특정 머니상이 어떤 경로를 통해 대량으로 보유해 유통시키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잼팟 대외협력실은 "머니상을 통한 골드머니와 알공장(골드머니 생산) 운영에 대한 실체는 알지 못한다"며 "매일 모니터링을 통해 불법적인 게임 진행이 의심되거나 해킹 머니 등이 발견될 때 수사를 의뢰해 왔으며 앞으로도 건전한 게임 문화를 위해 꾸준히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잼팟(주)이 운영 중인 윈조이 포커는 일일 손실 한도 제한이 있는 조머니 경기장과 일일 손실 한도 및 배팅 금액의 제한이 없는 골드머니 경기장으로 분류돼 있다. 잼팟은 모바일게임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이 주된 사업으로 2019년 597억, 2020년 604억, 2021년 343억 원, 2022년 416억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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