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시민단체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윤석열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와의 기자회견에서 '100년 전 일로 일본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일본 총리가 더 어울렸을 망언"이라며 비판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24일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은 더 이상 사과를 요구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존엄을 지켜야 할 윤 대통령 자신은 정작 일본에 무엇을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3일 방미를 앞둔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터뷰 기사(한국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에 따른 우크라이나, 중국의 주요 초점)에서 윤 대통령의 과거 행적과 한국 정부가 세계 정세를 바라보는 입장을 다뤘다.
90분 정도 이뤄진 인터뷰 말미에서 윤 대통령은 유럽의 예를 들면서 일본에 대해 발언했다.
발언 내용의 요지는 유럽은 지난 100년간 여러 전쟁이 있었음에도 지금은 잘 협력해 나가고 있는데 우리는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윤 대통령은) 전범국 독일이 취해왔던 태도와 전범국 일본이 취해왔던 태도를 모르고서 한 이야기인지, 아니면 알고서도 일부로 애써 외면하는 것인지 밝히라"고 압박했다.
윤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다른 한 시민은 인터뷰 기사를 캡처해 올리면서 "윤 대통령이 일본 총리인 줄 아는 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국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언제 무릎을 꿇으라고 했나"며 "사죄와 반성의 태도를 보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대통령이 일본에 사죄와 반성을 요구하기는커녕 국민의 일반적인 사고와 다른 말을 하고 있으니 황당하다"며 "일본 우익을 대변하는 발언을 하는 대통령"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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