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평범한 이웃될 수 있게해주세요" ...광주장애인들의 간곡한 호소


장애인의 이동권, 교육권, 건강권, 노동권 등 정책 제안

21일 420광주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518민주광장에서 장애인 권리확보를 위한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광주 = 나윤상 기자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프랑스 철학자 미셀 푸코가 정의한 개념인 헤테로토피아는 ‘다른’을 뜻하는 ‘heteros’와 ‘장소’를 의미하는 ‘topos’의 합성어다. '사회 안에 존재하면서 유토피아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즉 실제로 현실화된 유토피아인 장소들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규정을 벗어나는 반 배치의 공간이다.

광주장애인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는 이들이 ‘헤테로토피아’를 향한 몸부림이었다.

21일 오전 10시 30분 5⋅18광주민주광장에서 420광주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투쟁단)이 "장애인도 일반인과 같은 기본권을 누릴 권리가 있다"며 2023년 장애인 권리 확보를 위한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투쟁단은 "매년 광주시에 장애인 정책수립에 대한 제안을 하지만 아무것도 이뤄진 것 없다."며 "강기정 시장에게 요구하는 것은 장애인도 일반인의 평범한 이웃으로 살고 싶고 그 인권을 지켜달라는 것"이라며 호소했다.

민선 8기 당시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는 복지공약으로 ‘따뜻하고 촘촘한 돌봄도시를 목표로 하는 광주다움 통합돌봄체계 구축’을 내세우고 지난 4월 1일 광주시는 5개구와 더불어 ‘광주형 통합돌봄’ 운영을 시작했다.

또한, 제2차 광주광역시 장애인정책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발표했다. 하지만 투쟁단은 이런 정책들이 구체적인 예산과 실행방안은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투쟁단은 장애인의 노동권, 이동권, 건강권, 교육권 등을 주장하며 구체적으로 △공공일자리 확대, △모든 버스 대폐차에 저상버스 도입, △의료접근성 보장, △장애인 평생학습권 도입 등을 광주시에 정책 제안했다.

이순화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는 "우리의 주장은 매우 간단한 내용" 이라며 "장애인이 평범한 시민으로서 이웃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게 도와 달라는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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