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동해=서백 기자] 러시아산 생태가 강원도 동해항에 처음으로 반입됐다.

21일 북방물류산업진흥원과 두원상선에 따르면 이날 동해항에 입항한 이스턴드림호에 러시아산 생태 10.9톤이 실려 통관이 끝나는 대로 전국에 출하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국내산 명태 포획이 전면 금지되기 전부터 국내 생태 시장은 일본산이 석권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냉장 명태(생태) 수입은 100% 일본산으로 1628톤 가량(543만달러 규모)이 수입됐다.

특히 생태는 조업 후 일주일 이내 소비자의 식탁에 올라야 하므로 주로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에서 수입이 이루어져 왔다.

일본산 생태는 홋카이도에서 조업 후 일본 내륙 운송을 거쳐 부산항으로 들어와 전국에 출하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원전 오염수 방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방물류산업진흥원이 올해 초부터 일본산 신선 수산물의 공급 대체 루트 마련을 위해 국내 수입사 및 선사와 함께 러시아산 생태의 수입을 추진해왔다. 이번에 반입된 생태는 그 첫번째 결과물이다.

러시아산 생태는 어획 이후 2시간 이내에 해안 공장에 도착해 수출용으로 포장되기 때문에 신선도가 높고 블라디보스토크와 동해를 오가는 이스턴드림호를 이용할 경우 3일 이내에 국내로 들여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동해~블라디보스토크 항로를 운항하는 카페리의 경우 컨테이너 전용선보다 운임이 높은 것이 장애로 작용해 올해 2월과 3월에는 부산으로 수입항을 돌렸으나 장기적 가능성을 고려한 선사 측이 운임 할인 결정을 내리면서 동해항 반입이 결실을 맺게 되었다.

최호영 원장은 "동해항과 동해 콜드체인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북방지역의 신선수산물을 적기에 들여온다면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인한 국내 수산물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고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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