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도시부산③] 속도 내는 부산시…중점 추진 사업 선정


'갈매 샛길', '동네 열린 놀터' 등 조성 계획 수립

부시는 15분 도시 부산 실현을 위해 지난해 8월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14개 실·국·본부 27개 부서와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사진은 파리 15분 도시 개념도. /부산시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2005년 이후 부산시는 시민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정주여건 개선 및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산복도로 르네상스', '도시재생 뉴딜', '북항 재개발' 등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과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활발히 추진해왔다.

그러나 그 폐쇄성과 제한성, 불연속성 등은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하고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동성 제약으로 라이프스타일이 생활권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기존의 도시계획과 재생을 넘어서는 새롭고 보편적인 도시관리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시는 '15분 도시 부산' 실현을 위해 지난해 8월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14개 실·국·본부 27개 부서와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지역사회의 공감대 확산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활권 주민과 유관기관 중심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새로운 유형의 민관 협력 파트너십 개발을 위해 로컬리스트와도 협업 중이다.

생활권 별 공통적으로 필요한 중점 추진사업도 선정했다.

갈매 샛길 사업 위치도. /부산시

◆ '갈매 샛길' 조성

시는 먼저 '갈매 샛길'을 조성한다. 바닷길과 숲길, 강길, 도심길 등 부산 갈맷길 1000리와 소생활권에서의 접근성과 연계성 강화를 통해 보행 중심의 상징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갈맷길 노선의 경유 지점 또는 시장, 지하철역 등 경유지 주변의 자원과 연계되는 지선가로의 차도, 보도, 교차로에 대해 도로구조 재편을 통해 보행 중심가로 조성한다.

가로(街路)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보전하고 활용하기 위해 샛길에 가로시설물 일렬 배치를 통한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교통섬 제거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공공공간 조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상업·업무가로의 경우 적정 유효 보도폭원 확보를 위한 차로 수 축소와 도로 다이어트를 검토하고, 보행과 주변 상가의 상업활동에 방해되지 않도록 시설물을 최소화한다.

주거·근린생활가로는 어린이와 노약자 등 교통약자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설계기법을 도입하고,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보행안전구역을 설정한다. 생활권 도로에서 차량의 속도 저감할 수 있는 교통 정온화 기법을 도입하고, 교통량을 고려한 회전 교차로 설치도 검토할 예정이다.

산업특화가로는 공업지대와 항만지대에서의 안전한 활동을 위한 샛길로써 보행 안전을 위해 조업 활동 여부에 따라 안전시설을 설치한다.

부산 사하구 고지대 이동편의 개선사업 사례 조감도. /부산시

◆ 골목길 통합 이동편의 개선

고지대 생활권 내 급경사, 계단, 옹벽 등으로 이동이 제한적인 구간과 노인, 소외계층, 교통약자 거주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골목길 재생사업을 시행한다. 골목길을 생활권 내 주민 일상생활 교류공간이자 커뮤니티를 위한 연결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골목길 내 활용 가능한 공공자산, 유형·규모별 건축물 구성, 노후·불량 건축물의 정도 등을 조사하고, 주민이 필요로 하는 커뮤니티 시설 마련을 위해 마스터플랜 및 실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부산의 지형적 특성상 접근성이 취약한 생활권의 주민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개선사업도 시행한다. 고지대 교통약자를 위해 계단이 많거나 급경사인 구간에 경사형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 옹벽 구간이나 옹벽순응 건축물로 단차가 발생하는 구간은 수직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그린카펫 조성 사업 구상안. /부산시

◆ '그린카펫' 조성

학교 및 공공시설의 담장, 빈집 및 노후 골목길 등을 대상으로 '그린카펫' 조성 사업을 진행한다. 15분 생활권 내 주민들의 공원, 녹지 접근성을 높이고 단순 녹지공간들의 질적 서비스 개선을 통해 도보 생활권을 고려한 일상 공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학교와 공공시설에 설치된 담장이나 옹벽, 방음벽을 녹화하거나, 화분을 설치해 친환경 가로를 조성한다. 단순 산책로로 사용되는 완충녹지 공간은 생활권 내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도시형 광장형태의 복합공간으로 정비한다.

빈집 및 공·폐가 공원화 사업도 시행한다. 산복도로 일대, 노후 주거지 등 인구감소로 인해 증가하는 공·폐가는 공공이 매입해 지역 내 녹지 및 거점 공원으로 만든다. 로컬푸드 센터, 스마트 팜 등 에코라이프의 실현을 위한 사업과 연계해 탄소중립을 위한 동네 실천 모델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부산시청 로비에 개관한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전경. /부산시

◆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조성

15분 생활권 내 어린이와 부모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 도서관, 돌봄 등 단일 기능으로 운영 중인 공공시설 또는 유휴공간을 어린이를 위한 돌봄, 체험 기능 공간으로 만들어 다양한 문화체험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기존 공공도서관 공간에 다양한 콘텐츠를 확충해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을 만든다. 또 기존 공공청사 등 공공시설물의 유휴공간에는 어린이 도서관, 미디어아트 문화공간 등을 확충한다. 지난해 9월 부산시청 로비에 992㎡ 규모로 조성된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인 '들락날락'이 개관했다.

신축되는 공공시설물이나 생활 편익 증진시설 등에 대해서는 어린이 복합문화공간과 결합해 우선적으로 복합화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어린이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이 다양한 취미, 여가 활동을 24시간 즐길 수 있도록 한 다기능 공간도 추가한다.

공동주택 외부공간 조성 사업 구상안. /부산시

◆ '열린 놀터' 조성

민간소유의 공개공지나 공공시설 외부공간을 여가, 취미, 공익 등 다양한 분야의 공유공간으로 전환하는 '열린 놀터' 조성 사업을 시행한다. 노후화가 진행되는 공동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단지 내 커뮤니티 또는 외부 공간 리모델링을 해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공동주택 단지로 만든다.

공간면적 330㎡ 이상의 업무시설내 공개공지나 공공시설의 유휴 공개공지를 활용해 도심광장형 열린 놀터를 조성하고, 공간면적 330㎡ 미만의 소규모 건축물 공개공지 등에는 동네마당형 열린 놀터를 마련한다.

HAHA 센터 사업계획안. /부산시

◆ 'HAHA 센터' 조성

부산시의 초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돌봄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HAHA 센터'를 설립한다. HAHA 센터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나이들기의 약자(Health Aging, Happy Aging)로 고령자 돌봄을 매개로 한 지역 교류 활성화 사업이다.

고령 인구의 거주 비율, 수요 등을 파악해 기존 공공시설, 유휴공간을 리모델링 하거나 신축해 시설을 공급할 계획이다. 돌봄서비스 외에도 고령 인구의 사회적 참여를 확대해 지역사회 자립을 위한 주요 계층으로 성장시키고,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연제구 토곡생활권 연천시장 니-코노미 거점 조성안. /부산시

◆ '니-코노미'거점 조성

생활권을 기반으로 일자리 공간을 확보하는 '니-코노미' 거점 조성 사업을 시행한다. 생활권 내에 투자하는 시간을 증가시켜 순환형 경제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산형 전통시장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전통시장 기능뿐만 아니라 생활커뮤니티, 생산·주거 등 생활과 관련된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는 공간으로 정비한다.

캠퍼스타운도 조성한다. 대학의 인적·물적·지적 자원을 활용해 청년에게 일자리를제공하고 청년문화를 활성화해 대학과 그 인근지역을 청년이 머무르고 활력이 넘치는 캠퍼스타운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15분 도시는 도시재생으로 쌓은 노하우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해 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민·관·산·학이 함께 고민하고 같이 이 행동할 때 부산부터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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