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도시부산②] 내 집 가까이 좋은 문화·환경·이웃


부산시, 15분 도시 전략·추진과제 등 기본구상안 마련

15분 도시 부산의 목표체계. /부산시

[더팩트ㅣ부산=김신은·조탁만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15분 도시 부산'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분 도시 부산'은 2021년 박형준 시정 출범과 동시에 일상 생활권을 중심으로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하고 글로벌 기후 위기와 디지털 대전환에 대응할 새로운 대안으로 출발했다.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에 걸쳐 '15분 도시 부산'의 개념을 정립하고 비전과 전략, 중점 추진과제를 포함하는 기본구상안을 마련했다.

먼저 15분 도시 부산의 개념을 '집 가까이 좋은 문화, 좋은 환경, 좋은 이웃으로 즐겁고 행복한 도시(가가호호·家街互好)'로 정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이 즐거워야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로 가치와 철학을 직관화 했다.

또 해외 여러 도시의 사례를 살펴 생활이 편리한 삶터를 함께 나누고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행복한 공동체로 삶의 질이 높은 매력적인 삶터 만들기’를 비전으로 가다듬었다.

부산시 시가화 구역 내 경사 지형. /부산시

◆ 생활환경 불균형 도시 부산

시는 현재 부산이 지형적 한계로 인해 보행 이동성에 제약이 크다고 분석했다.

시에 따르면 부산의 주거지역 대부분이 경사지에 조성돼 있고, 전체 거주 인구의 76.7%가 경사지에 거주하고 있다.

부산시 내 보도가 없는 도로는 전체 도로 중 69.7%를 차지하고, 보행자 전용도로로 지정된 구간은 0.9%에 불과하다.

또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경우 경사, 옹벽, 담장 등 폐쇄적인 단지 구성으로 주변 지역과 공간 및 커뮤니티도 단절시킨다.

전국 특별시와 광역시 중 노후주택과 빈집 비율이 최상위를 차지하고, 공공시설과기반시설은 노후화가 진행 중이기도 하다.

인구 대비 문화시설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며, 문화·여가·생활 환경 부분에서 생활권 내 불균형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 '접근성, 연대성, 생태성' 3대 실현가치 설정

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15분 도시 부산' 실현을 위해 걷기를 중심으로 도시를 둘러싼 문제를 함께 풀어가면서 삶의 품격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즐겁게 배우고, 건강하게 살며, 편안하게 쉬고, 가까이 일하는 걷기 중심의 삶을 기반으로 개인과 공동체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부산형 15분 삶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먼저 유아, 아동의 돌봄, 방과 후 교육과 고령층의 디지털 교육 등을 개인 가정 또는 민간의 영역에서 공동체와 공공서비스를 중심으로 전환해 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인생을 계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 고령자 통합 돌봄 서비스와 건강 프로그램, 건강검진, 응급 의료서비스 등 건강 관련 공공서비스를 확대한다.

지역 내 일자리 제공을 통해 고령층의 경제적 자립을 유도하고, 초고령사회의 확실한 소비계층인 고령층과 청년 사업을 연계해 고령화 대응 모델도 마련할 계획이다.

고지대, 평지 등 부산의 지형 여건을 고려한 신(新)교통 수단을 도입하고, 동네 어디에서든 보행으로 쉽게 접근해 이웃과 교류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도 조성한다.

이밖에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일자리를 공급하고, 재택근무 활성화에 따른 업무 공유 공간을 확대해 장거리 통근 시간을 줄이고, 생활권 내 활동 시간을 증대시켜 경제 활동을 활성화시킬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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