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대구시가 불법현수막을 일제 정비한다고 발표한 뒤 선별적으로 철거를 진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대구시는 대구 전역의 모든 불법현수막을 대상으로 공공기관이 공익 목적을 위해 설치한 현수막이더라도 교통안내, 안전사고 예방 등 옥외광고물법에 허용된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철거할 방침이라고 지난 12일 발표한 뒤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 방침을 발표한 다음날인 13일 국회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대구 전역에는 특별법 통과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게시됐다.
문제는 대구시가 지정 게시대의 현수막을 제외한 다른 현수막에 대해 일제 정비에 나서겠다고 한 지 이틀 만에 대구 전역에 수백장의 현수막이 게시됐는데도 철거는커녕 방관만 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시의회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축하하는 현수막 130여장을 14일 오후부터 대구 전역에 게시했는데 17일 현재까지 철거되지 않았다.
대구시의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논의는 했으나 지정 게시판이 워낙 적고 전체적으로 축제 분위기여서 (현수막 게시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반면 대구시는 ‘문화예술허브 사업부지’를 북구 경북도청 후적지에서 달성군 대구교도소 후적지로 변경한 것에 반발해 주민들이 게시한 현수막은 불법현수막이라는 이유로 모두 철거했다.
이에 지역민들은 "홍준표 시장을 비판하는 현수막은 철거하고 업적을 축하하는 현수막은 괜찮냐"면서 반발하고 있다. (관련기사 - 대구시, '불법현수막' 일제 정비…홍준표 비판 현수막 겨냥 '의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