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인천과 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에 주택 2700여 채를 보유한 이른바 '인천 미추홀구 건축왕'에게 전세사기를 당한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건축왕 전세사기 피해자가 사망한 건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17일 인천 미추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2분께 미추홀구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씨 집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전세사기 피해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하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로 숨지기 바로 전날까지도 직장에 출근했다고 한다.

그는 2019년 9월 보증금 7200만원을 주고 전세 계약을 맺고 2021년 12월 임대인의 요구로 보증금을 9000만원으로 올려 재계약했다.

그러다 지난해 6월 A씨가 사는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갔고 결국 그는 전세금을 모두 날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앞서 지난 2월 28일과 지난 14일에 건축왕 피해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미추홀구 건축왕 B씨는 지난해 1~7월경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 소유한 주택 중 163채가 경매에 넘어갈 것을 알고도 전세계약을 맺어 피해자들로부터 보증금 약 126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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