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충남 천안시의 도솔광장에 설치된 인공암벽장 이용이 또 다시 요원하게 됐다.
천안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11일 시가 제출한 ‘도솔광장 인공암벽장 민간위탁 계획’을 보류했다.
도솔광장 내 설치된 인공암벽장은 지난 2017년 도솔광장 개장과 함께 연면적 242.94㎡, 높이 17.9m(건물 3층 높이)로 완공됐다. 이는 태조산공원 인공암벽장 노후화에 따른 대체 시설로 도심권과 가까운 공원에 위치해 접근성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었다. 실제 건립에는 11억원이 투입된데 이어 1억원의 리모델링비가 추가로 소요됐다.
하지만 매년 천안시산악연맹 주관 대회가 1~2차례 열릴 뿐 개장 후 6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일반인들의 이용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개장 후 현재까지 안전관리자를 비롯한 운영 주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클라이밍 동호인들은 물론 초·중·고 전문 선수들은 눈앞의 시설을 두고도 당진 등 타 지자체로 훈련원장을 떠나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 같은 민원이 이어지자 시는 민간 위탁을 결정하고 258회 임시회에 민간위탁 계획안을 제출했지만 천안시의회가 제동을 걸었다. 민간위탁을 하기에는 업체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아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주장이다.
김행금 시의원은 "도솔공원에 인공암벽장이 있는 것 자체가 문제로 태조산 인공암벽장을 철거하지 말고 보강해서 사용했어야 했다"며 "다만 태조산 암벽장의 리모델링 계획이 나와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만큼 시에서 민간위탁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위탁을 하게되면 안전관리자 외에 이들을 관리 감독할 이들이 추가로 필요한데 그렇게 되면 인건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밖에 없다"며 "현재 민간위탁을 하게 되면 경쟁이 이뤄질 수 없는 상황으로 시가 우선 안전관리자를 채용해 운영한 뒤 경쟁 구도가 갖춰지면 민간위탁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안시산악연맹 관계자는 "시 직영이든 민간 위탁이던 지어 놓은 지 6년이 넘도록 있는 암벽장을 그대로 둘 수 없는 일 아닌가"라며 "피해는 전문선수와 동호인, 시민의 몫으로 언제까지 타 지역에서 구걸하듯이 원정을 다녀야 하는가"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보류 결정인 만큼 천안시의회와 지속해 소통하고 개선안을 마련해 시민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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