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명직최고위원으로 임명되면서 ‘왜 송갑석인가?’라는 열성 지지자들의 불만이 논란이 되고 있다.
송 의원이 그동안 호남 비명계로 친명 주류에 쓴소리를 해왔기 때문이다. 송 의원은 지난 달 31일 첫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열성당원도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며 소신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명직최고위원 내정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발탁 배경을 "객관적인 얘길 해주는 게 지금 당에 필요한 덕목이다"고 언급했듯이 송 의원은 앞으로도 친명 주류와는 차별화된 행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송 의원 최고위원 임명을 보는 친명 주류들의 생각은 탕평의 관점에서는 송 의원과 일치하지만 기대치에서는 다소 결이 다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친명계 박찬대 최고위원은 송 의원 지명직최고위원 임명 당무위 결정을 앞둔 시점에 유튜브에 출연해 그 의미를 소상히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탕평의 일환이다. 지금까지 밖에서만 보다가 안에 들어와서 보면 당의 또 다른 측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탕평에 방점은 찍었지만 최고위 활동을 하다보면 친명 주류와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를 비춘 것으로 읽힌다.
아직은 대척점에 머물고 있는 동상이몽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이와 함께 임선숙 최고위원이 교체 대상이 됐던 점도 뒷말을 만들고 있다.
임 전 최고위원의 배우자인 정진욱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내년 총선출마설이 교체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4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정 부원장은 현 윤영덕 의원의 선거구인 광주 동남구을에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 최고위원이 직을 이어갈 경우 배우자의 공천 경선과정에 잡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교체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평당원으로 지난 민주당 광주 시당위원장 경선에 나서 고배를 마셨지만 화제를 모았던 최희용 전 후보는 "큰 틀에서 보면, 지금 민주당은 국회의원 중심 정당에서 당원중심 정당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빚어질 수밖에 없는 마찰을 겪고 있다"고 밝히며 "송 최고위원이 이 같은 큰 틀에서 개딸‧수박 갈등을 해소하는 중심역할을 맡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forthetru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