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통공사, '특정 학과 출신 외에 특혜 채용 시도 또 있었다'


교통정책연구원장 2급 정규직으로 채용하려다 1급 전문 계약직으로 변경
4급 되려면 20년에서 25년 근무해야

대구교통공사가 특정 직렬 신입 사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특정학과 출신만 지원하도록 한 것 외에 또 다른 특혜 채용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사진은 대구교통공사 전경. / 대구=박성원 기자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대구교통공사가 특정 직렬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특정학과 출신만 지원하도록 한 것 외에 또 다른 특혜 채용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해보면 대구교통공사는 교통전문인력 신입사원을 모집하는데 특정학과 출신만 지원하도록 한 것 외에도 교통정책연구원장을 2급 정규직으로 채용하려다 1급 전문계약직으로 변경한 것이 확인됐다.

대구교통공사는 지난해 홍준표 대구시장의 민선 8기 공공기관 혁신정책에 따라 도시철도 운영과 건설 기능을 통합해 새로 출범했다.

지난해 10월 4일 취임식을 가진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초대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2022년 10월 1일부터 2025년 9월 30일까지다.

앞서 대구교통공사는 교통전문인력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특정학과 출신만 지원하도록 제한해 ‘공정채용 지침 위반’이라는 논란이 일자 지원 자격을 변경했으나 특혜 채용 논란은 계속 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대구교통공사 양대 노동조합인 대구지하철노동조합과 대구도시철도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원 자격을 변경했지만 특혜 의혹은 불식시키기에 불충분하다"며 "여전히 특정학과에 유리한 조건은 그대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공사 측은 "자격증 소지자로 지원 자격에 제한을 두는 것이 정부의 공정채용 지침에 위배되거나 법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며 맞서고 있다.

그런데 공사 측은 김 사장이 신설한 교통정책연구원의 원장을 2급 정규직으로 채용하려고 했으나 대구시가 이를 승인하지 않아 1급 전문 계약직으로 채용했고, 팀장급은 2급 전문 계약직, 4급은 일반 정규직으로 채용해 내부적으로 논란을 빚어왔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4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시에서 구체적인 반려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공사 내부에 직급 체계도 있고 2급 정규직 채용은 직원 정서에 맞지 않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기수 대구도시철도노동조합 위원장은 "공사 내에서도 2급 정규직이 되는 비율은 굉장히 낮다. 4급(정규직)이 되기까지도 20~25년 이상 근무해야지 가능한 직급"이라며 "그런 고위직을 특혜채용하면 내부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4급의 경우 현재 사단법인 대한교통학회 이사로 등재돼 있는데다 이 단체는 현재 명예회장인 김기혁 교통공사 사장이 16대 회장으로 재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추진하는 공공기관 개혁과 혁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tktf@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