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제주4.3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하는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다!' 라고 주장한 현수막이 결국 강제 철거됐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31일 4.3왜곡 현수막에 대한 강제 철거를 진행했다.
현수막이 도내 곳곳에 걸린지 10일만에 행정이 나선 것이다.
앞서 우리공화당 등은 지난 21일 도내 80여곳에 위의 내용의 현수막을 게재했다.
앞서 우리공화당과 자유당, 자유민주당, 자유통일당, 자유논객연합 등은 지난 21일 위와 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도내 80여곳에 달았다.
제75주년 4.3추념식을 앞두고 걸어진 망언 현수막에 도민들은 분노했지만,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통상적 정당활동'이라며 선을 그었다.
급기야 60대 남성이 '4.3유족들의 상처받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며 현수막을 무단훼손해 경찰에 입건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강제철거 결정에는 법리검토 결과 4.3특별법 13조에 명시된 4.3사건에 관한 허위의 사실을 유포해 희생자, 유족 또는 유족회 등 4.3사건 관련 단체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판단됨에 따른 조치다.
정부의 진상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4.3사건을 '1947년 3월 1일을 시작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와 그로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정의하고 있는바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강병삼 제주시장과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지난 30일 공동입장문을 통해 "진실을 세우는 일도, 시민의 걱정을 잠재우는 일도, 4·3영령의 영면을 돕는 일도 우리 시가 앞장서겠다"며 "도민여러분은 행정의 철거 의지를 믿고, 현수막을 자력으로 훼손하는 일을 절대 삼가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현수막 강제철거 결정에 4.3유족회는 "극우 보수정당 및 단체의 역사 왜곡과 조직적인 4‧3흔들기로 상처받은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하고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제주도민 그리고 전 국민과 함께 경건하고 의미 있게 치러낼 수 있도록 즉각적인 현수막 철거를 요청한 도민사회의 뜻을 받아들여 적극적인 행정조처를 이룬 두 시에 감사를 표한다"고 환영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민주당 김한규·송재호·위성곤 국회의원이 4.3왜곡 현수막에 대항해 도내 곳곳에 게재한 '4.3영령이여, 저들을 용서치 마소서 진실을 왜곡하는 낡은 색깔론 그 입 다물라!' 현수막도 자진 철거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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