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 후보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 사실을 주장하며 1인 시위와 형사 고소했던 A(37)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실었던 지난 사연을 책으로 엮어 출판한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짧은 이야기 18편으로 출판된 '보편적 서사'는 김이강 서구청장을 비롯한 민주당 국회의원 등 실명이 거론됐다.
피해자이자 지은이인 A씨는 "'보편적 서사'는 출판전문브랜드인 ㈜아이커머 북팟에서 오늘(27일)부터 인쇄를 시작해 이번주부터 판매가 시작되며 4월 말께 교보, 알라딘, 예스24, 밀리 등 인터넷서점을 통해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고 27일 밝혔다.
A씨가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자신을 망치고 있는 마음을 태워버리기 위해서이거나 그들이 어떻게 무례함을 발휘하는지, 그들의 무례함은 어디로 향하는지, 무례함을 발휘하던 그들이 어떻게 자신을 변호하는지, 그들의 무례함을 주변의 힘은 어떻게 감싸는지, 법이 그들의 무례함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본문 중'에 대한 것들을 알리기 위해서다.
A씨는 "공론화가 두려운 내 과오를 감추기 위해 김이강이 내게 저지른 범죄도 함께 감췄다"며 "사건을 감춰야만 하는 이유를 마음속에 잔뜩 늘어놓으면서.."라고 4년간 감췄던 심정을 글로 풀어냈다.
첫 시작글에서 자신을 옛날 양반이나 벼슬아치들이 타는 말고삐를 다루는 사람을 일컫는 말뚝이로 표현한 A씨는 "사람들은 4년 만에 고소한 진의를 두고 설왕설래했다. 내게 정치적 목적이 있을 거라고 수군거렸고, 내 배후를 궁금해했다"며 "사건을 공론화하겠단 결정은 나로선 나를 버리는 일과도 같았는데, 양반들은 정치적 목적이 있겠거니, 배후가 있겠거니 역시 양반다운 분석만 해댔다"고 토로했다.
그는 김 구청장을 성폭행으로 고소하면서 수사기관에서 자신을 완전히 발가벗겨야 했던 사연도 실었다.
A씨는 "내겐 긴 시간 동안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던 개인사적 약점이 있었고, 고소하고서도 내 마음은 여전히 그 약점을 의식했다"며 "약점을 방어하고 싶은 나는 이랬다가 저랬으며, 전략 없이 억울함만 호소했다. 불기소 결정이 나자, 이제는 모든 걸 낱낱이 밝혀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라고 출판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forthetru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