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전주=이경민·김성수 기자] 오는 4월 5일 전국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전북 전주시을)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정엽 후보가 신고한 재산에 대해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재선거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면서 치러지는 만큼 유권자들이 어느 선거보다 후보자들의 도덕성 검증에 눈높이가 높아진 가운데, 임 후보는 지난 8년 동안 공직선거에 4번 떨어졌지만 오히려 재산은 3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2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임정엽 후보가 전주시을 재선거에 등록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재산 신고액은 총 38억1333만 원이다.
이는 임 후보가 지난 2020년 21대 국회의원(완주·무주·진안·장수군 선거구) 후보 당시 신고한 재산인 12억8694만 원보다 3배 증가한 액수다. 증가한 금액으로만 25억2642만 원이다.
임 후보가 지난 2013년 완주군수직(8년 재임)을 막 퇴임할 당시 재산액은 11억1158만 원(관보-2014년도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 공개, 전라북도)이었다. 이후 10년간 이 같은 액수는 거의 미동이 없었다.
실제 임 후보는 지난 2014년 전주시장 선거를 비롯해 국회의원 선거 2번 등 총 4번의 공직 선거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재산 신고액 평균은 11억 원이었다.
임 후보가 지난 공직선거(국회의원-기초지방자치단체장)에만 4번이나 출마해 낙선하는 8년 동안 서울 강남의 아파트 한 채의 오름세가 이 같은 재산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 후보가 신고한 재산 총액 38억 가운데 강남의 아파트 신고액은 31억2000만 원으로, 전체 재산의 80%를 차지했다.
해당 아파트는 앞서 2014년 임 후보가 완주군수를 퇴직을 앞두고 11억550만 원에 구입했고, 현재 시세는 45억 원을 호가하는 것 파악됐다.
이 고가 아파트에 대해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 의혹 논란이 불거진 것은 임 후보자의 완주군수 퇴임 후 행보 때문이다.
임 후보는 서울 아파트를 구입한 2014년에 거주지를 완주에서 곧장 전주로 옮겨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주시장직에 도전했다.
이후 임 후보자는 △2016년 국회의원선거 완주·진안·무주·장수군 선거구 △2018년 전북도지사 선거 △2020년 국회의원선거 완주·무주·진안·장수군 선거구 △2022년 전주시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2022년 전주시을 재선거 등 모두 6번 선거에 뛰어들었다.
결국 임 후보자가 2년마다 치른 칠전팔기 공직선거 도전을 살펴보면, 서울의 아파트 구입은 실 거주 목적이 아닌 노후 보장 투기성이 아니냐는 것이 유권자들의 시선이다.
이에 대해 임정엽 후보는 해당 아파트 구입은 군수직 퇴임 후 귀향 목적이었지,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 목적은 전혀 아니었다고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임 후보는 "군수에 당선되기 전 가족들은 서울 잠원동에서 살았고, 막내도 그곳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배우자가 정치를 계속하는 것과 지역에 사는 것을 싫어했고 친구들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기 희망해서 그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입 당시에는 아파트 가격이 공교롭게도 계속 내리막일 때였고, 이렇게까지 부동산이 오를지 어떻게 알았겠냐"면서 "어떻게 보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좋은 시각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임 후보는 또 "오래전 해당 아파트를 판매하기 위해 부동산에 내놨지만 아직까지 팔리지 않고 있고, 현재는 큰 딸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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