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군민 혈세는 군청 '쌈짓돈?'


사전 심의·계약서도 없이 고인돌 축제 ‘남도 가요제’ 주관 J방송에 5000만원 지원

화순군이 고인돌 축제 가요제에 사전심의 계약서없이 지역 사업자를 선정해 군민 세금을 원칙없이 사용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사진은 화순군청 전경 / 화순군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오는 4월 열리는 화순 고인돌 축제에 군 예산 5000만원이 고시⋅공고, 계약서 없이 사용된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또한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심사위원회 없이 군 내부적으로 임의 선정되어 군민의 혈세가 군청의 주머니 쌈짓돈처럼 사용되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화순 고인돌 축제 주 무대와 함께 ‘남도전국 가요제’가 열리는데 이 가요제는 지역 J방송이 주관하는 행사다. 자부담 없이 화순군이 5000만원 예산을 100% 지원한다.

20일 <더 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가요제 행사에 화순군과 J방송간 계약서도 없고 사업자 선정과정에서도 군 내부적으로 베일에 가려진 채 선정되어 누가 어떻게 업체를 선정했는지 알 수가 없는 상식 밖의 예산 집행이었다.

이에 따라 일부 군민들에 의해 화순군과 J방송간 ‘유착 의혹’ 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화순군이 고인돌 축제와 함께 하는 가요제 포스터/ 페이스북

이에 대해 화순군 측은 "‘지역문화 진흥에 관한 조례’에 근거하여 예산을 편성하고 지원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작년 11월 화순군은 축제추진위원회 신임위원 9명을 위촉하고 고인돌 사계절 축제 기본계획 최종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사전 심의도 없고 계약서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축제 사업자를 선정한다면 과연 축제추진위원회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는 볼멘 목소리도 나온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그동안 가요제를 진행해 온 사업자가 있어서 관성대로 행해졌던 것일 것"이라며 취재진의 '계약서가 없다'는 말에 "확인해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화순군이 코로나 이후 가장 큰 행사로 추진하고 있는 고인돌 축제에 무책임하고 불투명한 사업자 선정이 문제가 되면서 과연 세계적 축제로 성장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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