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영주=이민 기자, 김은경 기자] 경북 영주시가 수억 원을 들여 조성한 거점소독시설이 이용에 불편하고, 안전에도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1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영주시는 지난 2017년 사업비 4억7800만원(국비 2억3900만원, 도비 7170만원, 시비 1억6730만원)을 투입해 장수면 갈산리 35-1번지 일원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해 24시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영주시가 해당 시설을 국도 28호선과 중앙고속도로의 교차지점인 화가교 아래 교각사이에 설치해 이곳을 이용하는 축산차량 운전자들은 이용 불편과 안전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
<더팩트> 확인 결과 해당 시설은 4차선 교량 교각사이 좁은 공간에 건축물을 만들고, 터널식 차량 소독기를 설치해 축산차량 특성상 대형차량이 드나들기에는 역부족이다. 이곳을 이용하는 대형차량은 회전반경이 모자라 전진과 후진을 몇 차례 반복해야만 진입되는 구조이다.
게다가 교각과 3m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국토청의 지시사항도 무시된 채 교각에 바짝 붙어 곡예운전을 하는 실정이다. 실제 현장에는 대형차량이 교각에 부딪힌 흔적도 보였다.
한 축산차량 운전자는 "타 지역과 달리 영주시는 특이하게 다리 밑 교각사이에 소독시설을 만들어 대형차가 들어가기에 너무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며 "자칫 대형차량이 교각을 들이받아 대형사고라도 날까 위험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영주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도로점용 허가사항에 교량 아래 건축이나 시설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누구나 신청하면 별다른 제한 없이 허가를 내준다"고 말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교량 아래에 시설을 만들어 비도 안 맞고, 보기에도 좋아 보인다"면서 "교각이 튼튼해 대형차가 충돌해도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지역 축산농가 또는 축산관련 시설을 방문하는 차량은 반드시 거점소독시설에서 소독 후 수령한 소독필증을 제출(소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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