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최근 부산 만덕∼센텀 지하 대심도 터널 공사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안전대책 특별위원회를 꾸리고 박형준 부산시장의 사과와 시민검증단 구성을 촉구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13일 부산시의회에서 대심도공사 안전대책 특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1000톤이 넘는 어마어마한 양의 흙이 땅 속에서 무너져 내리는 대형사고가 났지만, 부산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안일하게 움직였다"고 비판했다.
특위는 "지난 주말에는 사고지역 일대 정전 사고까지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져가고 있다"면서 "자칫 인명피해까지 불러왔다면 2030부산엑스포 유치에도 치명적인 장애물이 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사고 지점이 풍화가 상당히 심한 초입부에 해당하며 이후 이어지는 수십m 구간에서 지층의 불안정성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면서 "시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검증 작업과 함께 시민검증단의 검증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천만다행이지만, 부산시는 사흘 동안 무방비로 시민을 방치했다"며 "박 시장은 직접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새벽 0시 40분께 부산 만덕∼센텀을 잇는 도심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25톤 트럭 40여 대 분량의 토사 1500톤이 쏟아졌다. 사고 지점은 만덕터널과 미남교차로 사이 지하 60m이다.
전날인 24일 오후 8시 30분쯤부터 토사가 조금씩 흘러내렸고, 같은 날 오후 11시 30분부터 붕괴 전조현상이 나타나 작업자들이 모두 철수하고 주변이 통제됐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25일 오전 부산시에 사고 사실을 알렸고, 시는 해당 구간 공사를 중단시켰다.
하지만 시는 사고 발생 나흘 뒤에야 시민에게 사고 발생 사실을 공개해 논란이 불거졌다.
사고 현장 23m 위로는 도시철도 3호선이 지나고 있는데, 도시철도 감속운행 조치도 27일 오후부터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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