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에 혈세 2000여만원"…1분당 혈세 100만원짜리 상주시의원들


상주지역 한복 알리기 퍼포먼스에 서울업체서 한복구매

혈세 2000만원으로 시의원들이 한복을 나눠 가졌다/상주시의회

[더팩트ㅣ상주=이민 기자] "1분에 시민 혈세 100만원씩 20분 서성거리면서 혈세 2000여만 원을 낭비한 상주시의원들은 각성해야 한다."

경북 상주시가 명주와 한복의 고장을 알린다며 수천만 원의 혈세를 들여 시의원들에게 한복을 사줘 논란이다.

11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상주시의회는 지난달 23일 임시회 본회의 개회식에서 정장 대신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이번 한복 퍼포먼스는 명주와 한복의 고장 상주시의 자긍심을 높이고 한복의 생활화를 위해 마련됐다. 이날 의원들이 한복을 착용한 시간은 본회의 개회식 20여 분이다.

상주시는 20여 분짜리 한복 퍼포먼스에 예산 2000만원을 책정해 이 중 한복 구입에1846만원을 지출했다.

상주시의회 의원들이 혈세로 산 한복을 입고 본회의 개회식에 참석했다/상주시의회

시민 혈세로 산 한복을 가져간 사람은 시의원 17명, 시의회 공무원 2명, 시장, 부시장, 국장 5명 등 모두 26명이 나눠 가졌다.

게다가 상주시는 지역의 한복 명인과 업체를 두고 서울의 업체를 찾아가 한복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지역민은 "20분짜리 시의원들 한복패션쇼 하는데 시민혈세 2000여만 원을 1분당 100만원씩 날렸다"면서 "한복의 도시를 내세우는 상주시가 서울 한복을 가지고 홍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상주시 관계자는 "제작 기간이나 도안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추가로 만드는 한복은 지역에서 제작하겠다"고 답했다.

상주시는 이번 시의원들 한복 퍼포먼스를 계기로 유치원·원아 한복지원 사업을 통해 시비·교육비 등의 예산을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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