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특별위원회 회부된 대구 중구의회 기초의원들의 '반전'


회의록에 "추가 자료 요청하겠다"
도심재생문화재단 "을의 입장에서 의원들 방문 만으로 불안해"

대구에서 산하기관에 자료를 요구한 것이 ‘갑질 행위’라며 기초의원들이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된 가운데 구의원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내용이 확인된다. 제284회 중구의회 임시회 본회의 / 대구 중구의회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대구에서 산하기관에 자료를 요구한 것이 ‘갑질 행위’라며 기초의원들이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된 가운데 구의원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내용이 확인된다.

앞서 지난 2월 15일 대구 중구의회 김효린(국민의힘), 이경숙(더불어민주당) 구의원이 도심재생문화재단을 방문해 자료를 요구해 절차를 무시한 갑질행위라고 논란이 있었다.

공무원 노조 측은 ‘갑질 행위’라며 성명서를 내고 해당 의원과 의장의 사과를 중구의회에 요구해 김오성 대구 중구의회 의장이 김효린, 이경숙 구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 제285회 중구의회 임시회 본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김효린, 이경숙 구의원은 "2월초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자료가 부족해 추후에 자료요청을 하겠다고 했고 안상호 상임이사가 ‘언제든지 자료를 요청하라’고 해서 업무보고의 연장선 상에서 기관을 방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재단을 방문해서도 자료를 요청한 것이 아니고 요청할 자료 리스트를 확인하고 추후에 사무처를 통해 정식으로 자료를 요청하겠다고 하고 왔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구 중구의회에 업무보고를 한 2월 7일 회의록에 이 구의원이 안상호 도심재생문화재단 상임이사에게 추가 자료 요청을 하는 내용과 안 상임이사가 추가 자료를 주겠다고 하는 내용이 확인된다.

김효린 의원은 "요청한 자료가 너무 방대해서 실제 필요한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재단을 방문한 것"이라며 "필요한 자료를 확인하고 추후에 다시 사무처를 통해 절차를 밟아 정식으로 자료를 요청하겠다고 하고 왔다"고 해명했다.

<더팩트>는 10일 오전 도심재생문화재단을 방문해 의원들이 방문해 갑질이라고 할 만한 행동이나 말이 있었는지 확인해봤다.

이에 도심재생문화재단 관계자는 "을의 입장인 저희는 의원들이 방문한 것만으로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잘못된 답변을 하면 재단에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안상호 상임이사도 10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구의원들의 재단 방문을 업무보고의 연장선 상으로 보면 되냐'는 질문에 "회의록에 나온 것을 확인하면 된다. 따로 할 말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즉, 회의록과 김효린, 이경숙 의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도심재생문화재단을 방문해 필요한 자료를 확인하고 추후 사무처를 통해 자료를 요청하겠다고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대구 중구의회는 왜 공무원 노조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두 기초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했는지 의문이 든다.

한편, 대구 중구의회는 오는 16일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김효린, 이경숙 두 의원의 징계 요구의 건에 대해 심의를 한 후 본회의가 열리는 17일 이를 의결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 산하기관 자료 요청했다고 윤리위 회부된 대구 기초의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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