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 순천=유홍철 기자] "현재 압도적 2위에 올라서 돌풍이 불고 있고 결선투표에서 태풍이 될 것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3·8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가 시작된 4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3일 오후와 4일 자신의 지역구인 순천을 찾아 이같이 자신감을 밝혔다.
천 후보는 또 "안철수 후보가 최종 결선 투표에서 연대의 대상이며 당 대표가 되면 윤핵관들이 쌓은 가짜 기득권 세력을 날려버리는 당내 개혁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 후보는 4일 오전 순천시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더팩트>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하고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김기현 후보의 몇 가지 한계 때문에 결국 자신이 당 대표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천 후보는 "지난 3일 오후 순천시 월등면에 큰 산불이 발생함에 따라 3일 마지막 방송토론회 마친 뒤 급거 산불현장에 달려왔는데 다행히 주불이 일찍 잡혀 4일 아침 순천시 매곡동 탐매축제에 들러 시민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고 바쁜 일정 속에서 순천을 방문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4일부터 시작된 모바일 투표를 당대표 출마해서 당선되는 승리(이정현 전 대표)의 기운이 있는 순천에서 투표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투표 참려를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다음을 천하람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여론조사에서 2위를 다투는 안철수 후보와 실버크로스는 이뤘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몇 군데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안 후보에 뒤지지만 당원만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에서는 제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여러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
안 후보가 나쁜 후보라서 보다는 당초 개혁성향으로 포장됐었는데 더욱 선명한 개혁 후보인 제가 등장하면서 안철수 지지세가 정체 내지는 후퇴하고 있다.
다시말해서 개혁의 천하람, 구태의 김기현, 강경보수의 황교안 구도로 짜이면서 안철수 후보가 구도 싸움에서 자리를 잃어버린 모양새로 보인다.
-두 세 달 이전까지 국힘의 변방이나 다름없는 순천지역 당협위원장이자 혁신위원에 불과했는데 실버크로스를 이룰 정도로 지지세가 급반등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용기있는 결단 때문에 당원들로부터 응원을 받고 있다. 나경원 전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했다면 저에게 기회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기회가 왔더라도 별로 주목받지 못했을 것이다.
윤핵관들이 과도하게 당 대표 후보자에 대한 정지작업에 나서면서 유승인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고 나경원 전 의원까지 주저앉는 바람에 예상치 않게 천하람 카드가 등장했다. 어떻게 보면 어부지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정무적으로 유승민 전 의원이 모아둔 개혁표심과 이준석 전 대표가 갖고있는 상징성 같은 것들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윤핵관들의 행태에 실망하고 있고 할 말을 할 줄 아는 저에게 국힘 지지자들이 기대와 희망을 갖고 밀어주고 있고 차기 총선 승리를 염원하는 의미도 담기면서 선전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8일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에서 탈락한 후보와 연대가 불가피할 것이다. 잠재적 연대 후보는 누가될 것인가?
- 당연히 안철수 후보와 그의 지지자들이다.
그 이유는 안철수 지지층은 크게 보면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안 후보의 개혁과 변화 속도와 강도가 저 만큼 강하지 않지만 방향성은 비슷한 지지층이다. 제가 결선에 올라갈 것이고 안철수 지지층은 저한테 큰 힘이 될 것이다.
황교안 지지층의 상당수 김기현 후보 지지로 옮겨갈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일부는 윤핵관들의 행태를 싫어하기 때문에, 또 울산 땅 의혹 때문에 김기현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는 당원들이 꽤 있어서 황교안 후보 지지자 일부도 저에게 투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총선에서 김기현으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는 당원들이 차리리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천하람이를 찍어서 총선을 이기고 보자는 층도 상당히 많다는 점을 활용할 것이다.
-지난 3일 마지막 방송토론회에서 ‘나 아니면 이 사람’ 코너에서 천 후보는 안철수 후보를 선택했는데 정작 안 후보는 황교안 후보를 선택했는데...
- 안 후보가 저한테 뒤지고 있으니까 저를 선택할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저 입장에선 실버크로스를 한 이후에 결선에 나간다고 생각하기에 안철수 후보 지지층을 포용하기 위해 제스처를 한 것이다.
반면 안 후보는 그런 확신이 없기 때문에 본인 지지층을 뺏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황교안 후보를 지목했던 것 같다. 어차피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은 황교안 후보로 갈 수 없는 것은 자명한 것 아니겠는가.
-당 대표에 당선된다면 당내 개혁은 무엇부터 할 것인가? 또 총선 승리를 할 해법은 뭔가?
적절한 절차와 명분을 갖춰 윤핵관 세력부터 날려버리겠다. 다만 윤핵관 세력을 명분 없이 억압할 생각은 없다. 국회의원 중간평가든, 컷오프 기준이든 선명하게 마련해 이들을 승복하게 하겠다. 만약 그래도 살아 돌아오면 어쩔 수 없겠으나 제대로 평가하면 이들은 날아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 핵심당직을 거친 사람들에게 수도권이나 호남에 와서 뛰어라고 할 것이다. 이들에게 무조건 공천한다는 것도 아니고 공정한 경선을 거쳐서 수도권이나 호남의 민심이 얼마나 매세운지 느껴보라는 것이다.
우리끼리 파티하고 종북세력 타령이나 하는 당이 아니고 수도권과 호남 민심을 얻을 수 있는 확장성 있는 당으로 만들면 총선 승리는 당연히 따라온다. 야당과 혁신경쟁에서 앞서는 정당으로 만들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SNS상의 설전이 주목을 끌고 있다. 홍 시장이 천 후보에 대해 한 말에 대한 어떻게 생각하는가?
제가 당 대표 선거에 나와서 4위 안에 들어서 컷오프까지 통과한 유력한 당권 주자인데 굳이 무명의 정치인 이런 말을 한 것에 선뜻 동의할 수 없다. 홍 시장의 이런 행보 때문에 오랜 당 생활과 정치를 했는데도 우군이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저를 비판할 수 있는데 지역 비하를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뽑아줄 것도 아닌데 지역에 아부하느냐'는 표현은 현실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순천 만큼이나 인물을 보고 판단하는 오픈된 마인드를 가진 도시는 없다고 생각한다. 김선동 (민노당)도 선택했고 이정현(국힘 전신 새누리당)도 뽑아줬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 너무 진영논리로 편을 나누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도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계승의 뜻을 표시했는데 제가 하면 안된다는 것이냐. 홍 시장 자신도 대선 때 호남의 사위라고 하면서 호남을 폄하하는 호남사위는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
어떤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산업화의 영웅이지만 독재라는 점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일직선 상에서 비교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했는데 홍 시장이 이를 비판하고 비꼬는 것은 정치권 어른이라면 해야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
천하람 후보는 "당 대표가 돼서 다시한번 인터뷰를 하자"는 말로 이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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