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천연기념물 뿔쇠오리의 천적으로 지적당하며 마라도에서 반출된 길고양이 42마리가 세계유산본부에 마련된 보호시설에서 적응훈련을 시작했다.
제주도와 전국길고양이보훈단체연합, 혼디도랑, 제주대야생동물구조센터는 3일 마라도에서 구조한 길고양이 42마리를 세계자연유산센터 야외에 마련된 보호시설로 이송했다.
마라도에서 서식중으로 파악되는 길고양이는 60~70마리로 이 중 절반이 넘는 개체다.
반출은 천연기념물 뿔쇠오리의 보전 차원에서 문화재청과 제주도, 동물보호단체 등의 협의를 통해 이뤄졌다.
전세계적으로도 5000~6000여마리, 국내에 300여쌍 정도 밖에 남지 않은 뿔쇠오리는 멸종위기 천연기념물로 국내에서는 독도와 마라도 등에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마라도에 있는 길고양이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뿔쇠오리의 사체가 매년 발견돼 공존차원에서 반출을 결정한 셈이다.
구조된 고양이들은 세계유산본부 회의실에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개체 특성별 분류작업을 거쳐 야외에 마련된 보호시설에서 적응에 나섰다.
고양이 돌봄은 제주비건, ㈔제제프렌즈, ㈔제주동물권행동NOW, ㈔행복이네협회가 봉사와 지원을 맡는다.
고영만 세계유산본부장은 "구조한 고양이들이 안정적으로 적응해서 지낼 수 있도록 돌보겠다"며 "마라도 주민들이 돌보는 고양이도 잘 보호받을 수 있도록 주민, 동물보호단체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forthetur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