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성당 사제관, 전북도 등록문화재 지정 예고


지정환 신부 '임실치즈' 첫 역사 열었던 곳
오는 24일까지 지정 예고 후 최종 지정

전북도 등록 문화제로 지정 예고된 임실성당. /임실군

[더팩트 | 임실=이경선 기자] 대한민국 치즈원조인 임실치즈의 역사가 시작된 전북 임실성당이 전북도 등록 문화제로 지정 예고됐다.

군은 1959년에 건립된 임실읍 이도리 소재 임실성당 사제관(司祭館)이 도 등록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고 3일 밝혔다.

임실성당은 임실천주교회가 본당으로 승격된 1956년 이후 최초 성당 건축물이다. 대성전과 사제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성전과 사제관이‘ㄴ’자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사제관은 시멘트벽돌구조의 2층 건물로 1층은 사제관, 2층은 소예배실, 회합실로 이용하고 있다.

1층의 출입문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을 이루며 장식을 최소화하고 단순하게 처리했다.

조성 당시 주민들이 직접 만든 시멘트벽돌로 쌓았으며 외벽은 시멘트 뿜칠로 마감했고, 창대와 창문 상부의 첨두 아치부분은 인조석 물씻기로 마감해 1950년대 성당건축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1964년 벨기에 출신의 지정환 신부가 부임한 후 사제관을 중심으로 지역주민과 함께 산양유를 이용한 치즈산업을 시작하는 등 한국치즈의 역사를 연 특별한 장소이다.

아울러 임실성당은 1956년 집 한 채로 시작해 1959년 대성전, 사제관, 수녀원을 준공했다. 대성전은 뽀족한 종탑과 목조트러스를 활용해 넓은 예배공간을 두었다.

첨두형 아치와 창호 장식 등은 고딕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특히 대성전 중간에 돌출현 출입구와 고해실을 두었고, 제대가 있는 뒤편으로 돌출되게 제실(祭室, Apse)를 두어 평면도상 십자가형태(라틴크로스)를 취하고 있는 1950년대 한국 성당건축의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임실지역에 천주교가 전래된 것은 1826년의 일로, 충청도 홍주 출신의 이일언(욥)이 신유박해 때 경상도 안의로 유배 갔다가 해배되고 이주한 곳이 임실군 대판이라는 곳이었다.

이일언은 1827년 정해박해 때 다시 잡혀 12년간 전주에서 옥살이를 했고 1839년 기해박해로 순교했다.

1866년 병인박해 이후 김대건 신부의 동생 김난식과 당질 김현채를 비롯한 천주교 신자들이 회문산 자락의 강진면 가리점 먹구니로 피난해 왔으며, 그 이후 1913년까지 약 15개의 공소가 설립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임실성당 사제관은 지난달 24일부터 한 달간 지정 예고를 거쳐 최종 지정될 예정이며, 관련 문의는 군청 문화체육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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