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전주=이경민 기자] 전북 전주시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삼천동 곰솔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올해 삼천동 곰솔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한 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인동 장씨의 묘역을 표시하기 위해 심어졌다고 전해지는 삼천동 곰솔은 해송의 일종으로 내륙지에서 자라는 것은 매우 희귀하며 나이는 약 280살 정도로 추정된다
곰솔나무는 높이 14m, 가슴높이의 둘레 3.92m의 크기로 아래에서 보면 하나의 줄기가 위로 올라가다 높이 2m 정도부터 수평으로 가지가 펼쳐져 마치 한 마리의 학이 땅을 차고 날아가려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나무는 1990년대 초 안행지구 택지개발로 고립되어 수세가 약해졌으며, 지난 2001년에는 곰솔에 독극물이 주입되면서 나뭇가지 16개 중 12개가 말라 죽었다.
이후 지난 2005년 6월 말라 죽은 가지는 잘라내고 회생 가능성이 있는 4개만 남겨진 아픈 기억을 지니고 있다.
이에 시는 삼천동 곰솔을 보호하고, 주변 보호구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종합정비계획이 수립되면 문화재청의 승인을 거쳐 오는 2025년부터 곰솔나무의 식생 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휴식과 놀이가 있는 공원화 사업을 병행해 시민이 함께 가꾸고 보살피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삼천동 곰솔은 내륙지역에서는 드물게 만날 수 있는 해송으로 보존 가치가 크지만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곰솔과 주변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공간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천연기념물인 삼천동 곰솔의 유전자원을 영구히 보존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국립산림과학원,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곰솔의 유전자로 복제나무를 키우는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현재 전북도 대아수목원에서 후손목이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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