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앞서 제주 농·어민들이 거리로 나서 반대를 목놓아 외쳤다.
제주도민과 농어민 등이 참여한 CPTPP가입저지 제주 범도민 대책본부는 28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르면 4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32만톤을 방류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제주해역으로의 유입은 2년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안전하다는 일본 정부와의 발표와는 달리 전문가들은 어업에 막대한 피해를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제주도정은 미온적인 입장으로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대책들 역시 방류를 전제로 한 방사능 검사 강화 등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대책본부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에 대한 발표 이후 방류 저지를 정부에 강력히 요구를 했으나, 윤석열 정부는 일본 정부의 신뢰할 수 없는 데이터를 활용해 피해가 미미하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까지 발표했다"며 "오영훈 도정 역시 외교문제라 자신들이 대응할 영역이 아니라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한 "바다를 터전으로, 삶의 공간으로 삼는 수많은 국민들이 존재하는 이 상황에서 일본 정부에 동조하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제주도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는 것과 다름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오늘 쏘아올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한 분노는 더욱 타올라 부산에서 광주에서 세종에서, 나아가 서울에서 거대한 불길이 되어 더욱 타오를 것이다"며 지속적인 집회를 예고했다.
이날 참석한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는 그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고, 해수부의 대응은 원산지 단속 강화 등 방류를 전제로 한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단 한번이라도 일본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며 "한국 대통령의 의무는 일본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아니며, 일본 정부의 심기를 맞추려 국민의 안전을 무시한다면 전국민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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