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2.6조 영업손실...천문학적 ‘빚더미’에 요금인상 ‘불가피?’

한국전력의 지난해 영업손실이 30조원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 한전의 재무구조에 적신호가 켜졌다. 나주=이병석 기자

[더팩트 I 나주=이병석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작년 3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영업손실을 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은 32조 6034억원으로 집계됐다.

25일 한전의 자료에 따르면 이는 기존 최대치였던 2021년 영업손실 5조 8465억원의 5.6배 수준으로 전기요금 인상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10조7670억원으로, 기존 최대치였던 1분기 영업손실 7조7869억원을 훨씬 상회했다.

지난해 한전 매출액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 등으로 2021년 60조6736억원과 비교해 17.5% 증가한 71조2719억원으로 산정됐다.

하지만 연료 가격 급등 등으로 영업비용이 56.2%나 급증한 103조7753억원을 기록하면서 손실 폭이 훨씬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전력 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 가격 급등해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2배 이상으로 오른 결과"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평균 SMP는 kWh(킬로와트시)당 196.7원으로 2021년 94.3원의 2.1배에 달했다.

또한 LNG 가격은 t(톤)당 734.8원에서 1천564.8원, 유연탄은 t당 139.1달러에서 359.0달러로 두 배 넘게 급등했다.

이렇듯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전기를 팔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역마진 구조'가 고착돼 한전의 천문학적인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암울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 한전은 올해 1분기 전기 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했으나, 한전이 국회에 제출한 전기요금 인상 적정액의 4분의 1 수준이다.

앞서 한전이 2026년 누적 적자 해소를 목표로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금년 한 해 동안 전기요금 인상 적정액은 51.6원으로, 추후 추가적인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한전은 비핵심자산 매각과 비용 절감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20조원(한전 14조3000억원·그룹사 5조7000억원)규모의 재무 개선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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