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주원예농협 K후보가 70만원 줬다”…조합원, 선관위 '신고'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 전북 전주원예농협 과열 '혼탁'
다수의 조합원들에게 금품 살포 제보 이어져...선관위 조사 중

전주원예농협 조합원 A 씨가 K 조합장 후보로부터 받은 노란 고무줄로 묶은 돈뭉치(70만 원)와 A 씨가 작성한 진술서와 선관위 신고서. /전주=이경민 기자

[더팩트 | 전주=이경민 기자]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전북 전주원예농협에서 다수의 조합원들에게 금품이 살포된 정황이 포착됐다. 돈을 건네받은 조합원들은 직접 선거관리위원회에 잇따라 신고했고, 선관위는 관련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2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원예농협 조합원 A 씨는 지난 7일 특정 후보에게 70만 원을 건네받았다고 선관위에 자진 신고해 조사를 받았다. A 씨에 따르면 K 조합장 후보가 이날(7일) 오전 11시 7분께 자신을 불러냈고, 차량에 태운 뒤 노란 고무줄로 묶은 5만 원권 14장이 뭉친 70만 원을 건넸다는 것이다.

A 씨는 "이날 K 후보가 (자신의)근처에 있으니 만나자고 두 차례 연락이 와서 나갔고, 만남 장소에 도착하니 차량에 탑승하라 해서 탔다"면서 "이후 (조합장 선거를)도와달라고 하면서 점퍼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기에 확인해보니 5만 원권 14장이 노란 고무줄로 묶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K 씨가 준 것이라 겁이 나서 다시 묶어놓고 사진부터 찍었다"면서 "다른 사람 얘기하면서 협박성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는 K 씨는 무서운 사람이라 생각이 들어 자신 신고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A 씨는 지난 10일 선관위에 방문해 이와 관련해 ‘위탁선거법위반행위 신고서’를 작성했고, 증거물로 5만 원권 14장이 묶인 돈뭉치를 제출했다. 이후 선관위는 A 씨와 K 씨를 각각 불러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이 농협의 다른 조합원이 W 후보로부터 50만 원을 건네받아 선관위에 신고했다고 제보해 왔으며, <더팩트>는 이에 대해 단독 보도['50만원 돈 동투 슬쩍 건네'…전북선관위 A 원예농협 조사]한 바 있다.

선관위는 특정 후보들이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금품을 살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인 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전주원예농협 선거판은 조합원들이 투표장에 입장하기도 전에 각 후보자에 대한 금품 살포 의혹이 잇따라 폭로되면서 혼탁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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