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함양=강보금 기자] 지난해 8월부터 진주시, 통영시, 거제시, 김해시, 산청군 등 도내 시.군을 돌며 시.군민들과의 현장소통을 추진하고 있는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소통현장에서 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는 배제돼 소통을 거부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박 도지사는 경남 함양군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함양군민을 만나 도정 비전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박 도지사(국힘)를 비롯해 진병영 함양군수(무소속), 박용운 함양군의회 의장(국힘), 이춘덕 경남도의회 의원(국힘) 등과 기관 사회단체 인사 등 총 11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비례 의원은 참석하지 못했다.
이유인 즉슨, 경남도가 민주당 소속 의원에 행사 참여를 부탁했다가 또 다시 취소 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행정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군민과의 대화에 앞서 이날 12시 20분경부터 오후 1시 35분경까지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후 오후 2시까지 의원 차담회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민주당 소속 지역구 비례 의원인 한상현 도의원은 "2~3일 전 함양군과 도의회 행정국에서 행사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다 20일 오후 5시쯤 갑자기 함양군수에게 전화가 와서 "안바쁘냐?"라며 도에서 일정을 바꾸고 어쩌고 하며 횡설수설하는 말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양군의회 행정과장 역시 행사 일정이 갑자기 변경될 것 같다는 식으로 말하며 오지 말라는 의중을 밝혔다"면서 "이에 같이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던 같은 비례 의원(국힘)에게 전화해 물어보니 그런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하더라"라며 분개했다.
한 의원은 함양군민이다. 하지만 함양 출신의 현재 창원시민인 국힘 비례 의원인 이춘덕 도의원은 해당 행사에 참석토록 하고 민주당 비례인 한 의원은 참석을 꺼려했다는 것이 한 의원의 주장이다.
한 의원은 "여당을 위해서는 더욱 야당의원도 불러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것이 상생협력을 강화한다는 민선8기가 이게 무슨 상생협력이고 소통인가 어의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 의원에 따르면, 지난 함양군에서 열린 타종행사에서도 1열에는 국힘 소속 의원들이 앉고 2열에 야당 의원을 앉히는 등 자잘한 차별을 해 왔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이 이 문제를 따지자 뒤늦게 경남도 관계자들이 한 의원의 집까지 찾아와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 관계자는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냐"면서 "현재 담당자가 야외 일정으로 파견 중이라 자리에 없다"고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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