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고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했다.
이번에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제대로 보여줄 전망이다.
시민들이 각자 만든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15일과 16일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평화행동)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양금덕 할머니와 함께 싸우겠습니다"라는 구호 아래 전국 500곳에서 1인 시위를 한다.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의견서’ 제출, 외교부의 양금덕 할머니의 인권상과 훈장 수상 방해 등 일련의 부조리에 대해 시민들이 나선 것이다.
평화행동은 "피해자와 국민들의 반대에도 윤석열 정부가 강제동원 한일 합의를 강행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4일 한일 외교차관 회담이 진행되고 1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27일 즈음 해법안 도출, 3월 10일 기시다 총리와 WBC 관람하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무리한 한일 외교를 강행 추진하면서 피해자의 권리는 헌신짝처럼 버려졌다"고 비판했다.
이번 1인 시위는 서울, 부산, 광주 등 국내를 비롯해 일본에서도 이루어진다.
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 측은 "피켓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서 한다"면서 "아무리 말해도 불통인 현 정권에 대한 시민들의 답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광주 학동삼거리에서 오전 9시부터 1시간 여 1인 시위를 했다는 광주 시민 주하주 씨는 "추운 날씨였지만 지나는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며 "뉴스로만 접하다가 이렇게 나와서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이 뿌듯했다"고 전했다.
광주 운천저수지에서 오전 8시 30분부터 1시간 1인 시위를 했다는 광주 시민 김선호 씨는 "시민들이 사진도 찍어가고 관심을 보여줘서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시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에 개인뿐 아니라 시민단체와 정치권도 합세했다.
정의당은 광주시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참여하고, 민주당은 당원 자율로 시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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