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협박해 2억3400만원 갈취 장애인노조 지도부 입건

장애인도 없는 장애인노동조합 지부를 설립한 뒤 건설현장에서 집회를 하는 수법으로 위력을 과시, 2억원 상당의 뒷돈을 뜯어낸 노조지도부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부산경찰청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장애인도 없는 장애인노동조합 지부를 설립한 뒤 건설현장에서 집회를 하는 수법으로 위력을 과시, 2억원 상당의 뒷돈을 뜯어낸 노조지도부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의 공동공갈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모 장애인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지부 지부장 A(45)씨와 사무국장 B(43)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본부장, 조직국장, 교섭국장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5월쯤 경남 창원시에 장애인노조 부울경지부를 설립한 뒤 건설업체들 상대로 노조 발전기금과 월례비 등 명목으로 2억원을 요구해 34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부산, 울산, 경남 일원 건설현장에서 ‘장애인 노조원 고용 및 불법 외국인 고용 근절’ 명목으로 집회 신고하고 위력을 과시하며 돈을 요구했다.

또 해당 지부에 소속된 조합원에는 장애인이 한 명도 없었고, 피해업체의 공사현장에는 단 한 명의 장애인 노동자나 그의 가족들을 고용시킨 적 없이 발전기금 명목으로만 돈을 갈취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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