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지난해 8월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며 전국 지구대장과 파출소장 모임을 제안했던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류근창 경감이 전국 총경회의에 참석했던 총경급들에 대한 보복·문책성 인사를 규탄하기 위해 1인 시위에 나섰다.
류 경감은 8일 경남경찰청 앞에서 최근 단행한 경찰 총경급 정기 인사가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치 반대 총경의 보복성 인사"라며 전국에서 처음으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류 경감은 이날 고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의 사진과 "현실에 살지 말고 역사에 살아라. 정의와 진리와 선은 반드시 승리한다"라는 어록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섰다.
류 경감은 "112상황실 팀장으로 발령난 2명의 총경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개인 차원의 시위를 하는 것"이라며 "김 전 총장의 말씀으로 그 분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사에서 2명 중 1명은 경찰서장을 6개월밖에 하지 않고 발령이 났다. 임기 1년을 채우지 않고 인사가 나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류 경감은 "총경이 112상황팀장을 맡는 것은 동의하지만 신임 총경이 아닌 자를 임명하는 것은 명백한 보복성 인사"라며 "공교롭게도 2명의 112상황팀장은 전국 총경 회의에 참석했던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일 경찰 총경급 457명에 대한 정기 인사가 단행된 가운데, 지난해 7얼 경찰국 설치를 반대하는 회의에 참석한 총경 54명 중 대부분이 이번 인사에서 그간 경정이 맡던 시·도경찰청 112상황팀장 등으로 임명돼 보복·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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