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허달용, 경계에 대한 새로운 모색 ‘창문 밖 풍경, 창문 안의 삶’ 展


빛과 어둠의 수묵 진면목 농밀하게 펼쳐내…2월 8일~20일 ‘예술공간 집’

오월의 창 . 한지에 수묵 채색(2022)/ 허달용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한국화가 허달용 작가의 개인전 ‘이순(耳順) - 창문 밖 풍경, 창문 안의 삶’이 ‘예술공간 집’에서 2월 8일~20일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쉼 없이 붓과 함께 달려온 이순의 삶을 반추하며 자신의 예술세계에 대한 새로운 변화와 바람을 담았다.

‘이순’은 귀가 순해진다는 뜻으로, 귀에 들리는 모든 소리를 이해한다는 나이 60세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단어이다. 올해 이순을 맞은 작가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규정하던 많은 것들에 대한 새로운 성찰과 거듭남을 전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읽혀진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부쳐 "40여 년간 작품활동과 함께 사회운동을 병행해 왔지만 하루도 어김없이 작업실 계단을 오르내리며 먹과 종이의 교감을 이어왔다"고 말하며 "환갑이 지나면 그 전과 이후의 삶이 달라져야겠다고 다짐한 적 있었던 때를 떠올리며 다시금 스스로의 벽을 허물고 작품세계에 큰 걸음을 내딛으려 한다"고 이번 전시의 의미를 밝혔다.

작가의 다짐처럼 선보인 작품들은 빛과 어둠이라는 수묵의 진면목을 농밀하게 펼쳐 보인다. 작가 자신이 이번 전시의 대표작으로도 내세운 ‘오월의 창’은 시대와 세월의 먼지가 낀 창의 모습을 시각화했다.

창-제주에서. 한지에 수묵 (2022)./허달용

맑고 깨끗했던 유리창에 닦여지지 않은 이물이 끼고 나니 비로소 안과 밖의 경계가 인식되는 작가의 각성을 상징하고 있다. 또 다른 창문 연작이라 불릴 수 있는 ‘창문 안의 삶’은 허달용 작가가 날마다 오르내리는 작업실 계단을 그린 것이다. 창문 안과 창문 밖으로 형상화되고 있는 이 경계에 대한 긴장감을 허달용 작가는 세상을 향해 보다 순하게 열리기 위해 자아의 벽을 허물기 위한 성찰이라 고백한다.

작가는 "내가 내 안의 벽을 스스로 허물어야만 빛도 온기도 스며들 수 있을 것이다"며 "이제 60이 되었다. 어떠한 일에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해도 곧 이해가 될 정도로 연륜이 쌓였다 하는데 내 삶이 과연 그러 한가 다시금 되짚어본다" 며 전시를 마련한 소회를 밝혔다.

허달용 작가는 20여 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전, 초대전에 참여했다. 전남대학교 예술대학을 졸업했으며, 청남대 대통령 기록화 제작수상원진미술상을 수상했다. 광주시립미술관,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지방검찰청, 광주광역시 남구청, 광주시교육청, 6.15통일학교, 국립광주박물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사)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이사장과 광주광역시 혁신위원, 광주시립미술관 운영 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사)광주민족미술인협회 회원, 연진회 회원으로 꾸준히 창작에 매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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