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오영훈 제주지사가 국토부의 제주제2공항 추진과 관련 "제주도의 시간은 온다"며 향후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피력했다.
제주도는 2일 본관 4층 탐라홀에서 '도-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간담회를 갖고 주요 공약 및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영훈 지사를 비롯해 실·국장 9명, 도내 11개 시민사회단체 대표가 참여해 제2공항 관련 갈등 문제,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 국제자유도시와 제주특별법 개정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특히 이 자리에서 오 지사는 제2공항과 관련한 주도권이 제주도에 있음을 강조했다.
오 지사는 "시민사회의 문제 제기와 요구에 충분히 공감하며, 제주도의 입장을 정부에 전하고 용역 결과 공개 요구를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있다"며 "만일 국토부가 기본계획 고시를 하게 되면 제주도의 의견을 묻는 '제주도의 시간'에 법적 절차 진행 과정에서 제주의 의견을 가감 없이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의 반려 이후 원희룡 국토부가 보완해 제출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이 통과되더라도 환경영향평가와 각종 인허가권이 제주도에 있음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또한 오 지사는 "군사공항 활용과 관련해 국토부가 민간공항 추진을 피력했으나 당정 협의를 통해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며 "명확한 입장 없이 향후 절차 진행은 어려울 것이며 시민사회단체와 대응 수단·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특정 형태의 행정체제를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며 "행정시 체제로는 시민들에게 공공서비스를 제대로 전달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더욱 속도를 내면서 도민 공감대를 이뤄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제자유도시와 제주특별법과 관련해서는 "강원·전북 등 타 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의 위상과 비전을 시대상에 맞게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포괄적 권한이양 방식을 포함해 제주는 연대와 협의를 통해 선도적인 위치에서 앞서서 변화를 이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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