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비아농협, "소금 천 가마니 날라라" 또 터진 갑질


무기계약직 피해자, 2년 가까이 정신상담 '우울증, 공황장애 힘들다'

광주 비아농협에서 무기계약직에게 갑질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 더팩트 DB

[더팩트 l 광주=나윤상 · 배홍석 기자] 전북 장수농협에서 갑질 의혹으로 이용문씨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광주 비아농협에서도 무기계약직 A씨에 대한 갑질 의혹이 터져 나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6일 광주경찰청은 비아농협 본점 압수수색 당시 개인 비위혐의를 강조했다.

하지만 31일 <더팩트> 취재 결과 갑질 의혹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비아농협에 1년 계약직으로 입사한 A씨는 하나로 마트에서 근무했다. 문제는 2020년 2년 계약이 끝나고 해고통고를 받으면서 발생했다.

비아농협 측이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 4조’ 2항에 있는 ‘2년을 초과하여 기간제근로자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그 기간제근로자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을 체결한 근로자로 본다’는 조항을 근거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것을 염려하여 해고한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이런 비아농협의 행태가 자신의 근무평가와는 무관하게 무기계약직 전환 이행을 꺼리는 편법으로 보고 지방노동위원회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했다.

지방노동위원회는 A씨가 부당해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복직명령을 내렸다. 통상 복직명령을 받으면 원직복귀를 해야 한다.

그런데 비아농협은 복직한 A씨에게 폐창고로 출근시켰다. 2500평 규모의 폐창고로 출근한 ㄱ씨에게 내려진 업무는 주위 잡초제거와 나무 정리였다.

A씨는 "낫과 톱만 주고 혼자서 그 주위를 다 정리하라는 것이었다. 두꺼운 나무도 있었는데 전기톱도 주지 않고 일을 시키는 것은 그냥 괴롭힘을 당해 봐라는 목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A씨의 폐창고 업무는 비아농협 조합장의 지시였다고 했다.

폐창고 업무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1톤 트럭에 소금 천가마니를 싣고 배달하는 업무도 혼자서 해야 했다.

A씨는 "배달을 해야 하는 곳이 아스팔트 포장이 된 곳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며 "시골길도 많이 가야했고 사고가 나지 않아 다행이지만 아찔한 순간이 많았다"고 밝혔다.

폐창고 업무를 하는 중에 비아농협은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지만 또 다시 A씨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렇게 A씨는 무기계약직이 되었고 비아농협은 다시 주유소로 발령 냈다. 주유소에서 고압세차 일을 맡은 A씨는 육체적 고통보다 정신적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A씨는 "회사의 배신자로 낙인 찍혔다. 핸드폰으로 녹음할 수 있다고 출근과 동시에 압수당하고 사무실도 자유롭게 들어갈 수 도 없었다" 고 말했다. 한 마디로 왕따를 당한 것이다.

그는 동료에게 '조합장이 모든 인사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험하게 하는 것을 이해해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는 사이 그는 우울증과 공황장애, 분노조절장애로 시달려야 했다. 그는 2년 이상 정신과상담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광주농협본부 측은 취재진에게 "현재 수사 중인 상황으로 말하지 못함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비아농협 조합장에게 여러 번 접촉을 시도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현재, 이번 의혹은 관계 수사기관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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