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행동 "사과 받고 싶은 강제징용 피해자... 강제 돈 받으라는 정부"

31일 11시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전남역사정의평화행동은 윤석열 정부의 피해자 욕보이는 구걸 외교를 즉각 중단하라고 외쳤다./광주 = 나윤상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광주전남역사정의평화행동(준)(이하 평화행동)은 31일 오전 11시 5⋅18민주광장에서 "윤정부의 피해자 욕보이는 구걸 외교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평화행동은 윤정부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일본 피고 기업 대신 한국 기업 등으로부터 기부금을 걷어 피해자들에게 대신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평화행동은 "윤정부는 대법원 배상 판결을 애써 눈감은 채 일본 측에 난데없이 ‘성의 있는 호응’을 주문하고 있다" 며 "판결을 조속히 이행하도록 다그쳐도 부족할 판에 마치 사정하듯이 성의 표시를 구걸하는 것은 무슨 꼴인가" 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정부의 상식에 어긋난 굽신 외교는 일본 정부로 하여금 구상권 포기각서까지 요구하고 나선 어처구니없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며 "이는 추후 피고인 일본 기업에 배상금 반환을 요구하지 말 것을 보장하라는 것" 이라며 허탈해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순흥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장은 "대법원의 결정도 아랑곳하지 않고 굴종외교를 넘어 망국외교를 하고 있는 이 정부는 조선 총독부냐" 고 비난하며 "나라를 찾자고 독립 운동했던 수많은 열사들이 오늘 날 이런 나라를 보려고 했겠느냐" 며 현 정부의 외교자세를 꼬집었다.

이국언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대표는 "외교부는 양금덕 할머니 인권상도 받지 못하게 하고 대법원 승소 일본 전범기업 강제집행도 못하게 재판부에 압력을 넣는 등 할 짓 안할 짓 다 해놓고 이제 와서 또 다시 피해자들과 소통하겠다는 것은 달리는 사람 뒷다리 건 격인데 이는 도의적으로 비춰 봐도 있을 수 없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는 "우리 국민들을 생각하지 않고 일본에게 무엇을 얻어먹을까 하는 그런 행동을 하는 대통령은 필요하지 않다" 며 "그런 더러운 짓을 하려면 당장 옷 벗고 사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라며 현 정부의 태도를 강력 비난했다.

앞서 한일 외교부는 30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서민정 아시아태평양 국장과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3시간 30분간 강제징용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은 회의가 끝난뒤 "양국 정상 간 합의에 따라 조속한 현안 해결과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외교당국 간 협의를 가속화하는 차원에서 협의를 개최했다" 고 밝혔다. 반면 일본 측은 "강제징용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의해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되었다"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등의 문제는 논의조차 못하면서 한국이 일본의 편의를 봐주는 회담이었다는 부정적 평가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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