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27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부산을 방문, 당심 공략에 나섰다.
친윤(친윤석열) 계열의 장제원 의원과 손을 잡는 이른바 '김장 연대'로 지지 반등을 꾀한 김 의원은 당 대표 지지도에서 선두 자리를 꿰차고 있으나, 최근 나경원 전 의원의 전대 불출마 선언으로 요동치는 당심을 잡아야 한다.
이에 당원 투표 100% 방식으로 진행하는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전대)에서 당원 구성 비율은 영남이 40%나 차지하는 만큼, PK 당심 몰이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이날 부산시체육회,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유엔기념공원, 부산 서포터즈 발대식,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찬 등 부산 전역을 돌며 당심 잡기에 주력했다.
김 의원은 PK 당심을 제대로 확보하기 위해 2030엑스포 부산 유치, 가덕도신공항 조기 건립, 식수 문제, 산업은행 이전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을 짚으며 지원을 약속했다.
부산에서 초중고를 나온 뒤 울산에서 국회의원 4선, 울산시장을 지낸 그는 PK 인사라며 자처했다. 또 PK의 대표적 정치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신을 강조하며 가덕신공항 이름으로 ‘김영삼 공항’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또한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양강구도’의 당권경쟁으로 흘러가자 전통적 보수텃밭이자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PK 당심을 호소하기 위한 발언으로 읽힌다.
김 의원은 "PK 출신이 당 지도부에 전무하다시피한다. 당대표 도전 인사들 중 PK 정서와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은 제가 유일하다"고 자신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을 앞세워 자신을 당대표 적임자로 자처했다.
그는 "앞으로 일을 잘 수행해야 하려면 대통령과 코드가 잘 맞아야 된다. 얼마 전까지도 코드가 안 맞아서 우리가 엄청나게 고통을 겪었다"면서 "그런 면에서 대통령하고 서로 손발이 척척 맞고 눈빛만 봐도 서로 무슨 뜻을 가지고 있는지 공조와 공감, 소통이 잘 될 수 있는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나 엑스포 유치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 이 또한 보수진영에서 합리적이란 평을 듣는 박 시장과의 만남으로 PK 당심과 대중적 인지도를 함께 올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이달 25∼26일 전국 성인 남녀 1천9명(국민의힘 지지층 4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지지도가 40.0%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1월 16∼17일)보다는 0.3%포인트 감소했다. 이 조사 결과는 지난 25일 불출마를 선언한 나 전 의원을 제외한 수치다. 마지막 나 전 의원 지지도는 25.3%다. 안 의원은 지난번 조사(17.2%)보다 16.7%포인트 증가한 33.9%의 지지도를 보이며 2위로 올랐다. 이는 나 전 의원의 지지층 표심이 안 의원에게 반영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어 3위는 유승민 전 의원(8.8%), 황교안(4.7%), 윤상현(3.2%), 조경태(1.8%) 등 순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95% 신뢰수준, ±4.8%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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