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군산=이경민 기자] 전북 군산시가 장학재단 운영을 명분으로 ‘사무국’ 설치에 나서, 또다시 시장 측근 인사를 배치하기 위한 ‘위인설관(爲人設官-특정 사람을 위해 조직을 만드는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5일 <더팩트>가 군산시에 확인한 결과 시는 올 초부터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 운영 명목으로 6인으로 구성된 사무국 설치 작업에 나섰다.
군산시는 당초 지난 2005년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을 설립, 시장을 이사장으로 군산시 내부과(교육진원과)에서 18년 동안 운영 관리했다. 군산시는 그러나 지난해 말 사실상 직접 관리를 폐기하는 ‘공동 이사장직’ 신설과 ‘사무직 신설’을 골자로 하는 장학재단 정관을 개정했다.
‘공동이사장제’(정관 19조 (임원선임)의 경우 당초 군산시장 단일안을 선임직 이사(정원 총 10명) 중 한 명을 공동이사장으로 선출하도록 바꿨다.
사무국(정관 제24조)의 경우 군산시 담당과장(교육진흥과)의 관장 법안을 삭제하고 직원 채용과 정원 및 운영을 이사회가 주관토록 했다.
이에 따라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군산시교육재단)은 설립 18년 만에 군산시 조직을 떠나 별도의 사무국(군산시 교육협력센터-가칭)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군산시는 특히 이 같은 조처에 나서면서 장학기금을 시 재정으로 50억 원 정도 추가 출연하고 운영비 명목으로 역시 시 재정에서 1억 8000만 원을 편성했다.
군산시교육재단(강임준 시장)은 이를 추진키 위해 먼저 지난 5일 이항근 전 전주교육지청장을 공동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공동이사장은 교육직에서 정년퇴직한 지 4년 되는 인물로 강 시장의 고교(군산고) 1년 후배이자, 시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 공동이사장의 연봉은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는 상태로 일단 90억 원에 달하는 기금운영과 6명에 이르는 사무국 조직과 인선 등을 총괄하게 됐다.
군산시는 특히 공동이사장직과 더불어 연봉 7000만 원에 상당하는 사무국장직을 신설했다. 초대 사무국장에는 강 시장 선거를 도왔던 생활정보지 출신 A 씨의 내정설이 나돌고 있다.
A 씨는 전북도교육감 선거 운동원으로 활동하다 잠시 교육청에 계약직으로 근무한 경력을 이용, 교육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사무국 신규 직원 2명도 강 시장의 선거 캠프 관련자들로 채워질 것으로 군산 정가는 내다보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더팩트>에 "사무국 설치는 현재 준비되고 있지만 인력 채용과 관련해서는 일체 준비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현재 전북도교육청에 업무 추진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며 "관련 서류를 도교육청에서 넘겨받으면 사무국 설치 방안 등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주시와 익산시 등 다른 시군도 장학재단을 위한 사무국이 별도로 있다"고 덧붙였다.
군산 정가에는 그러나 "태양광 사업을 한다며 ‘시민발전소’라는 조직을 만들어 측근들을 전면 배치해 사고(선거법 위반 및 투자 불이행)를 만들어 낸 시장이 이와 관련 재판 중에 또 조직 만들기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군산시에는 수십 년 된 사단 법인 형태의 장학재단이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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