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남짓 앞둔 전남동부권 총선 입지자 누구? ① 순천


현역 의원 입지 불안정, 2개 선거구 기대감에 '후보군 난립'
적극 후보군 소병철·허석·손훈모·김문수·천하람·이성수 등

22대 총선을 1년 남짓 남겨둔 상황 속에서 순천지역 국회의원 출마를 염두에 둔 예비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윗줄은 적극적 출마의지를 밝힌 후보군이고 아랫줄은 현 시점에서 관망파로 분류되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을 향한 국회의원 출마 예상 후보들의 발걸음일 빨라지고 있다.

총선까지 1년이 넘게 남았지만 설날 밥상에 자신의 이름에 오르게 하기 위해 사무실을 내거나 설인사 플랑카드를 내걸면서 활동 보복을 넓히고 있다.

특히 순천의 경우 현역 소병철 의원의 지역내 민심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판단에다 순천에 2개 선거구가 생길지 모른다는 기대감까지 더해져 거론되는 후보군이 1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현재로선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의 선거구 획정과 국회 정개특위의 중대선거구제 도입과 권역별 또는 연동형 비례대표 도입 여부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기에 출마 여부를 결정하기엔 다소 이른 감이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선거구가 어떻게 되든 출마하겠다는 적극적 도전 의지를 보이는 그룹으로 소병철, 허석, 손훈모, 김문수, 천하람, 이성수 등이 꼽힌다.

이에 반해 여러 변수를 지켜보며 향후 행보를 정하겠다는 관망파로는 오하근, 장만채, 서갑원, 김광진, 이정현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 소병철

재선 도전에 나서는 소병철 의원에 대해서 중앙과 지방에서 다소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어 이채롭다.

초선이지만 역대 최대 예산을 순천에 가져왔고 수 십 년간 여러 명의 국회의원들이 관철시키지 못했던 여순사건특별법 관철을 비롯 정원박람회특별법 등을 통과시킨 사례 등에서 보듯이 소위 중앙무대에서 ‘말발’이 통하는 2~3선급 대우를 받고 등 중량감을 인정받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전 평이다.

다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순천시장을 무소속 후보에 내주고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몇몇 측근들을 기초·광역의원으로 내세워 소위 공천파동을 겪으며 지지층에 균열이 생긴게 약점으로 제기된다. 여기다 소 의원 자신이 지역민과의 스킨십과 마음을 털어놓는 친밀감 부족으로 인해 지역구에서의 인기도가 높지 못하다는 한계도 지적받고 있다.

◇ 허석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시장 재선에 실패한 허석 전 순천시장은 3개월간 미국 연수를 떠났다가 한 달여 전에 귀국,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의견 수렴에 나서고 있다.

조만간 사랑방과 같은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인 대민 접촉에 나서고 오는 6월쯤 정식으로 출마를 밝힐 예정이다.

허 전 시장은 "만나 본 다수의 지지자들이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내 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한 설움과 핍박을 갚기 위해서라도 꼭 출마해서 소병철 의원을 꺾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하면서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허 전 시장도 시장 재직시 10년 만의 국제정원박람회 재유치, 순천시청사 건립 확정 등의 업적에도 불구하고 임팩트 있게 시정을 이끌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현직 시장 프레미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한 점을 들어 일각에선 리더십과 정치력 부족을 거론하고 있다.

◇ 손훈모

손훈모 변호사는 "국회의원을 경험한 뒤 시정을 맡게되는 것도 순천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여론 동향을 살피는 중이다"이라면서도 "주변에서 출마하는 강권하고 있어서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국회의원이 중앙무대에서 예산과 입법 활동도 매우 중요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보았듯이 시장과 지방의원 공천에서의 역할이 막중하고 또 지역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국회의원이 되면 균형감각을 갖고 객관적 공천으로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정다감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인간미가 넘친다는 얘기를 듣는 손 변호사의 경우 정치권과 사회단체에서 큰 역할을 해 본 경험이 일천하고 최근들어 국회의원과 시장선거에 잇따라 출전하고 있어 선거때마다 얼굴을 내미는 철새가 되는 것 아니냐는 비평도 나오고 있다.

◇ 김문수

순천에 처음 얼굴을 내미는 김문수 전 서울시의원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 특보라는 명함을 내세워 설인사 플랑카드를 내거는 등 얼굴 알리기에 발품을 팔고 있다.

순천 송광 출신으로 효천고 1회 졸업생으로 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한 김 전 의원은 순천에서는 초보 정치인으로 보일지 모르나 8·9대 재선 서울시의원과 교육위원장, 경기신용보증재단 전략상임이사 등을 지냈다.

이재명 대표를 오랜 기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이력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지금 겪고 있는 고초를 무난히 이겨낸다면 의외의 다크호스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에서 오랜 정치를 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순천에서는 초보자나 다름없어 인지도를 높이는 게 관건이다.

◇ 천하람

대구 출신으로 서울에서 변호사를 지낸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당협위원장은 일찌감치 출마 의지를 밝힌 상태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1호 혁신위원을 지낸 이력이 말해 주듯이 수구보수를 탈피하고 혁신적 보수를 주창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 현 주류와는 다소 결이 다른 지향점을 보이면서 순천당협위원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냐는 걱정의 소리도 있지만 천 위원장 만한 다른 인물을 찾기 쉽지않다는 대안부재론이 힘을 얻고 있다.

방송 논객으로 주로 활동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는 상당히 높아졌으나 지역에서의 활동이 다소 소홀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 이성수

이성수 현 진보당 전남도당 위원장도 순천지역 후보로 이미 결정이 돼 정책과 얼굴 알리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기득권 보수 양당 체제를 깨고 새로운 대안 세력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는 이 후보는 진보당이 앞장서서 농민수당 조례까지 만든 사례 등을 중심으로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순천시의회에 두 명의 기초의원을 진출시킨 것을 포함, 전남도내에서 모두 5명의 기초의원과 전남도의원 2명 등 모두 7명이 진보당 간판으로 기초와 광역의회에 진출한 것에 고무돼 힘을 내고 있는 형국이다.

내년 4월10일 치러질 제22대 총선에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들이 시내 곳곳에 플랑카드를 내걸어 설날 인사를 하고 있다. / 독자 정기원 디자이너 편집

◇ 장만채

순천대 총장과 전남도교육감을 역임한 중량감을 갖춘 장만채 전 교육감은 소병철 현 의원과 광주제일고 동기로서 지난 지방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패한 뒤 크게 낙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 교육감은 자신의 고향인 영암에 거처를 마련하고 순천과 영암을 오가며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 전 교육감은 "고민 중이지만 만약 총선에 나간다면 영암·무안 지역에 출마할 생각이다"고 밝혀 제2의 고향인 순천과의 정치적 연을 이어가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밝혔다.

◇ 서갑원, 오하근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고리로 2선의 국회의원을 지낸 뒤 경기 소재 신한대학 총장을 역임한 서갑원 전 의원은 현재 대한전기협회 상근부회장을 맡고 있다.

서 전 의원은 아직은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아서 지켜보면서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 참모를 했던 사람들과 논의해서 기회가 되면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오하근 전 도의원은 지난해 4·15 지방선거에서 순천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패한 뒤 한동안 은인자중 하는 행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순천만나눔재단 이사장으로 복귀해서 봉사와 나눔 활동에 나서고 있어 국회의원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순천이 2개 선거구로 나눠지면 모를까 현역 소병철 의원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총선에 섣불리 도전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이정현, 김광진

순천에서 보수당인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 두 번이나 당선되는 등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정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의 행보도 주목거리이다.

사석에서 '천하람 후보를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위원장은 조만간 지역균형위 광주사무소를 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주에서 기회를 보는 것 아니냐는 묘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김광진 현 광주광역시 정무부시장은 현재로선 현업에 충실할 생각이어서 순천지역 출마를 생각할 겨를이 업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정무부시장직을 언제까지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정치란 앞길을 미리 예측할 수 없는 생물과 같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도전한다는 생각도 에둘러 밝히기도 했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순천지역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 중에서 현역 소병철 의원을 능가하는 인물을 선뜻 찾아보기 힘들다는 일각의 여론도 있기 때문에 중량감 있는 또다른 강력한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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