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더 무거운 박스 있으면 주세요."
오전 9시 20분 부산북부교육지원청 중앙현관 앞. 부산교육공무원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교육 취약계층 대상으로 생필품을 전달하기 위해 분주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생필품을 박스에 담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하 교육감은 "더 많이 담을 만한 박스를 달라"면서 떡국 떡, 김 등 설날에 필요한 생필품과 학생 맞춤형 학용품을 빈틈 없이 넣고 있었다.
이른바 '행복꾸러미'라 불리는 이 박스는 교육복지안전망 사례관리 초·중학생 중 조손가정 등을 포함한 교육 취약 25가정씩 총 125가정에 전달된다.
하 교육감은 행복꾸러미 포장에 이어 상하차 작업까지 참여해 "나 힘 좋다. 그런데 땀이 나는 건 어쩔수 없다"고 너스레를 떨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포장된 꾸러미는 설 명절 전 해당 가정에 택배로 배송된다. 거동이 어렵거나 택배 받기가 어려운 가정은 교육복지안전망이 직접 배달한다.
5개 교육지원청에서 운영 중인 교육복지안전망은 교육지원청에서 관내 학교 교육 취약 학생을 발굴해 지역사회와 연계해 학생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생필품, 의료비, 심리치료비 등 맞춤형 지원을 해왔다.
하윤수 부산시 교육감은 "이번에 준비한 행복 꾸러미는 소박한 선물일지 모르지만 모두 즐거운 명절에 자칫 소외되는 어려운 여건의 학생들이 없는지 살피고 따뜻한 정을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내실 있는 돌봄 정책을 운영해 취약계층 학생에 대한 관리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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