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도외 형무소로 끌려가 행방불명된 4.3희생자의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유전자 감식 대상은 대전 골령골 발굴 유해 중 200여구.
대전 골령골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28일부터 7월17일 사이 대전형무소에 수감돼있던 대전·충남 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들이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돼 묻힌 곳으로, 지난해까지 1361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당시 대전형무소에는 제주 출신 재소자도 많았던 것으로 파악되는 상황. 제주도는 대전형무소 수감자 명단을 토대로 4.3희생자 298명이 집단 학살된 뒤 골령골에 묻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7월부터 행정안전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및 대전 동구청과 수차례 협의를 진행해 감식 협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최근 산내유족회로부터 유전자 감식 서면동의를 받았다.
시범사업으로 추진되는 유전자 감식 결과는 그간 도외행불인 유족을 대상으로 한 채혈 결과와 대조해 신원을 확인하게 되며, 올해 5월까지 100여구, 12월까지 100여구 등 2차례에 걸쳐 200여구의 시료채취와 유전자 감식을 하게 된다.
아울러 진화위에서 처음으로 12억 원을 투입해 추진 예정인 골령골 희생자 유해 및 유가족에 대한 유전자 감식과 신원확인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에 대해서도 정보공유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도외 형무소로 끌려가 행방불명된 4·3희생자에 대한 유전자 감식사업을 통해 유족의 평생 한을 위로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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