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최초 부부 비행대대장 탄생


남편은 E-737 항공통제기 비행대대장, 아내는 C-130 수송기 비행대대장

공군 최초로 부부 비행대대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제 5공중기동비행단 251공수비행대대장인 김민지(39 · 오른쪽) 중령과 제 51항공통제비행전대 271항공통제비행대대장인 김익규(39) 중령이다. /공군 제공.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출근하면 동료 비행대대장으로, 퇴근하면 평생의 동반자로 함께 할 수 있어 마음이 든든합니다."

공군 최초로 부부 비행대대장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제 5공중기동비행단 251공수비행대대장인 김민지(39) 중령과 제 51항공통제비행전대 271항공통제비행대대장인 김익규(39) 중령이다.

1408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한 김 중령은 F-4E를 주기종으로 제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에서 전술 및 무기체계에 정통한 전술무기교관을 지냈고 현재는 E-737 항공통제기 대대장 임무를 수행 중이다.

김 중령은 C-130 수송기 조종사로 ’18년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긴급구호 물자 공수작전, ’19년 Red Flag Alaska 훈련 등에 참가했으며 비행시간 2000시간을 보유한 베테랑 조종사다.

공군사관학교 53기 동기인 두 사람의 사랑은 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비행교육을 함께 받으며 싹텄다. 고된 비행 훈련 속에서 서로 고민을 나누고 의지하면서 사랑을 키워나갔다. 이후 조종사가 된 두 사람은 각자의 임지로 떠나 3년간 청주-부산 장거리 연애 끝에 2009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영공수호의 최일선에 있는 조종사라는 직업 특성상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쉽지 않았다.

특히, 14년의 결혼생활 중 10년을 주말 부부로 떨어져 지내야 했다. 이 때문에 김익규 중령은 비행 임무와 겹쳐 쌍둥이 딸의 출산 순간을 함께하지 못하기도 했다. 또한, 김민지 중령이 장기간 해외 임무를 수행할 경우 이들 가족은 길게는 1개월 동안 떨어져 지내야 하는 등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려나가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럼에도 주변 동료들의 배려 속에 가족 간 사랑과 이해로 이겨낼 수 있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 예정인 쌍둥이 딸(영설·은설, 12세)들의 응원 또한 이들 부부가 부모로서, 또 군인으로서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었다.

주말 부부 생활을 이어오던 이들은 2020년부터 2년간 공중기동정찰사령부에서 함께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올해부터 두 사람은 각각 비행대대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비행대대의 항공작전과 훈련을 지휘하고 조종사의 교육훈련을 감독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쌍둥이 자매는 "우리 부모님이 공군에서 처음으로 조종사들을 이끄는 부부 대대장이 되셨다는 게 참 멋있고 자랑스럽다"며 "항상 안전하게 일하시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우리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익규 중령은 "같은 제복을 입은 군인이자 같은 조종복을 입은 공중 지휘관으로서 비슷한 상황의 아내가 옆에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며, "서로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조언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비행대대를 잘 이끌어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지 중령은 "하늘과 땅에서 가족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임무에 더욱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일과 가정에 모두 충실히 임하고, 안정적인 대대 운영을 통해 대한민국 영공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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