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존경'-박근혜 '비하'…장예찬 행보 두고 '뿔난' 청년들

국민의힘 로고. /국민의힘 제공.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오는 3월 8일 열리는 차기 국민의힘 전당대회(전대)에서 청년 최고위원 선출 경쟁이 유독 과열되고 있다. 최근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의 '앞 뒤 다른' 행보가 갑자기 조명되면서다.

10일 정가에 따르면 장 이사장은 지난 7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 참배했다. 이 또한 '당원 투표 100% 전당대회 룰'을 의식하고 영남권 청년들과 소통을 펼치며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문제는 장 이사장의 과거 발언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2012년 11월 26일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된 게 쪽팔리다'고 발언했다" 등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장 이사장의 SNS 캡처글이 올라왔다.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후보군들은 장 이사장의 이중적 태도에 싸늘하다.

최주호 전 부산 국민의힘 청년위원장은 "역대 정권에서 선거철만 다가오면 인재 영입 미명 하에 기존 정당에서 청년 당원들이 배제되고 소외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인물 영합적인 정치 형태로 가야 한다. 청년들과 청년 당원 사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감 능력과 정당 이해도 등 여러가지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데 정치적 사다리를 차근차근 밟고 온 인물이 중앙 정치권 내에서 소외된 지방과 함께 통합하고 화합해야 한다. 이번 전대는 이를 위한 선거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일찌감치 청년재단 이사장을 유지하며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한 장 이사장의 행보를 못마땅해 하고 있던 전국의 정년 당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보수세가 약한 지역인 호남에서 10년간 보수 정당 활동을 해 온 김가람 전 한국청년회의소(JC) 회장은 "과거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출마 선언을 하고 가장 먼저 찾아 간 곳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다. 선거철이 다가오니 과거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 드는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최고위원은 청년들이 투표해서 뽑는 게 합당하다. 기성정치인들에게 줄서서 투표하는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 청년 최고위원이 기성정치인에게 줄서지 않고 정정당당히 하나의 독립된 후보로서 평가받아야 한다"며 '친윤(친윤석열)'을 내세우는 동시에 친윤 인사인 이철규 의원을 대동해 최근 출마선언을 한 장 이사장의 행보를 에둘러 지적했다.

이준석 전 당대표의 측근 인사로 구분되는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은 "청년 최고위원은 소신을 가지고 때론 기득권에 반할지라도 목소리를 내는 위치라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또는 '박근혜는 독재자의 딸'이라고 하는데 줄서기 정치에 능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당의 당원은 품격과 품위를 본다. 그런 것에 있어 판단할 때 당원들은 다르게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러닝메이트'는 위험한 발언이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사람들이 어떻게 해석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대통령을 팔아서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이다"고 대놓고 비판했다.

또 "과거 보수 정당이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한 것도 이러한 권력에 줄서서 아첨꾼들이 대통령을 팔아서였다. 본인이 대통령의 참모라면 대통령을 위한 길이 어떤 것인지 고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cmedia@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