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가 임금 협상과 관련해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복수 노조로,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와 기업별노조로 나뉜다. 현재는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화창원지회(이하 한화창원지회)가 교섭대표를 맡고 있다.
6일 한화에어로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2022년 임금 협상을 2023년인 현재까지도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노사의 입장을 정리해 보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입장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12월 29일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한화창원지회에 '비조합원에 대한 2022년 임금 인상 적용 통보의 건'을 발송했다.
한화에어로와 노조는 2022년 임금의 연내 타결을 위해 교섭 및 본교섭 등 15차례에 걸친 협상테이블에 앉았다.
한화에어로는 "회사 실적만을 놓고 보면 올해도 구)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매출 계획 대비 약 1000억원 감소가 예쌍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의 임금인상안을 회사의 최종안으로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간 당사는 노조와의 교섭을 우선적으로 진행해 왔으나 비조합원들은 지난 수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노조 소속도 아닌데 교섭 지연에 따른 피해를 감내할 것을 이유나 근거도 없이 강요당하고 있다'며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들은 "고질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임금인상 지연과 교섭 장기화의 폐해를 타개함으로써 임금인상 시기를 정상화시킬 필요성이 크다는 점, 노조 소속도 아님에도 임금인상 지연의 피해를 받고 있는 약 80%에 이르는 직원들의 고충 해소 요청을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부득이 단체협약의 적용을 받지 않는 직원들에 대한 임금인상을 우선 시행하고자 한다"고 통보했다.
한편, 사측은 노조에 보낸 공문을 통해 지난 4차 본교섭에서 제시한 두 번째 제시안인 ‘전 직급 공통 기본급 18만3000원/월 인상(기본급 5.3%)’을 다시 제시했다.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한화창원지회 입장
이같은 한화에어로의 통보에 한화창원지회는 지난 3일 사측에 보낸 공문을 통해 일일이 반박했다.
노조 측은 "사측의 주장은 결국 노사관계를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매년 교섭이 재때 시작하지 못하는 원인은 사측이 어용 기업노조를 계속 교섭대표노조로 유지하기 위해 벌였던 부당노동행위와 연이은 노조의 교섭요구공고를 거부해 대법원까지 가는 장기간의 법정투쟁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사측은 어용 기업노조가 교섭대표노조이면 교섭을 통해 임단협을 마무리 하고, 금속노조가 교섭대표노조이면 교섭을 장기화 시켜 개별교섭을 실시하거나 비노조원에 대한 임금인상을 시행하는 등 금속노조와의 교섭권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한화창원지회는 "비노조원에 대한 임금인상 및 선지급을 즉각 중단하고 교섭권을 존중해 성실히 교섭에 임해 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그럼에도 이를 계속 추진한다면 노사관계 파탄 책임은 사측에 있다"고 전했다.
한화에어로 노사간 갈등의 귀추를 지켜봐야겠으나, 한화창원지회는 다음 주부터 한화 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장교동에서 임금 교섭 타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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