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부하직원 책임 전가 하고 ‘미국 갔대요 글쎄’


힌남노 부실 대응 이 시장 본인은 입건 부하 직원 구속기로...
미국 CES 관람 일정 하루 빼고 계획도 없다는데

경북 포항시 이강덕 시장이 힌남노 태풍 부실 대응 구속 기로에 선 부하 직원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16일 동안의 여정을 떠나 비난을 사고 있다./포항시제공

[더팩트 ㅣ포항=오주섭기자] 이강덕 포항시장이 힌남노 태풍 부실 대응 구속 기로에 선 부하직원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16일 동안의 여정을 떠났다.

이 시장은 이런 어수선한 시기에 지역 내 ICT 및 4차 산업 관련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해외시장 진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 국제전자 제품 박람회를 둘러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다 곁다리로 포항시의회 백인규 의장을 비롯 시의원 7명과 시의회 직원들이 동행했다.

지난해 12월 28일 경찰은 지난 9월 힌남노 태풍 기습으로 냉천이 범람 하면서 8명의 사상자를 낸 부실 대응 한 책임을 물어 포항시 사무관 1명과 농어촌공사 직원 2명, 아파트관리사무소 관계자 2명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했다.

이 구속 기로에 섰던 이들 관계자들은 지역 사회단체들이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하는등 애쓴 탓에 구속영장이 반려 됐다.

하지만 경찰은 구속 영장을 재신청한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지난해 말 복수의 경찰관계자들은 "이들에 대해 신년 초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 법원의 판단에 맡기겠다" 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부실 대응 증거는 차고 넘친다"며"이들이 모든 책임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구속을 시사하는 여운을 남겼다.

지난 태풍 피해 부실 대응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부하직원이 구속 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한 마당에 성과 없는 불 보듯 뻔한 여정을 떠나야 하는지 여전히 의문을 더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굳이 이때 별 성과도 내지도 못할 여정을 이들 20명이 억대가 넘는 예산을 낭비해가며 가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대부분의 해외 여행 일정에 대한 예산이 선집행 되는 관례를 무시하고 일정이 종료되고 정산 후 예산 집행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또한 계획 없이 현지 사정도 모른체 떠나고 보자는 깜깜이 여정으로 해석 되는 대목이다.

이 시장과 백 시의장 일행들은 3일 인천 공항을 통해 출국 17일 돌아온다.

미국 도착 1일 차인 5일에서 7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를 둘러볼 계획이다.

그런데 7일 이후 일정은 정해진 게 없다는 것도 기가 막힌다.<더팩트>가 일정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에게 물었다.

이 관계자는 "7일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미국 현지 일정이 조율되지 않았다"고 해 이 여정에 대한 의문점만 증폭되고 있다.

이들 여정에 대한 계획서에는 ‘애플 본사’와 ‘실리콘밸리’ 등 선진기업 방문 업무협의를 한다고 계획 돼 있지만 변경이 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들 여정은 이대로 진행된다고 해도 견학 수준으로 그칠 것으로 보여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하고 있다.

미국 현지 코디네이터를 통해 확인결과 "대부분 한국에서 오는 지자체들은 홍보팀을 통해 회사 소개를 듣고 단체사진 정도 촬영하고 간다"고 전했다.

또 "업무 협의를 가진다고 해도 실권이 없는 직원이 참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미국 현지 실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시민 사회 단체들이 이들을 구명 키 위해 탄원서를 내는 등 억울함을 주장하는 연판장도 돌리고 했는데 시정 최고 책임자들이 영장 재신청에 대해 대책은 마련 할 생각도 없이 외유성 해외 여정은 이해 할 수 없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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