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신정호 중심 ‘문화예술 도시’ 도약 선포


2024년 국제 비엔날레 창설 준비
경찰인재개발원 등 지역 기관과도 문화예술 확충 위해 손잡아

제1회 아트밸리 아트페스티벌 100인100색전 개막식에서 축사하는 박경귀 시장. / 아산시 제공

[더팩트 | 아산=김경동 기자] 충남 아산시가 관광도시에서 첨단산업 도시를 거쳐 ‘문화예술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년간 현충사와 온천으로 대표되던 관광도시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굴지 대기업의 주력 산업 기지가 입지한 첨단산업도시로 변모했다. 이를 통해 인구 37만의 충남 두 번째 도시이자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2위·충남 1위라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충남 15개 시·군 중 문예회관이 없는 유일한 도시’이자 자랑할 만한 공연장과 미술관조차 없는 빈약한 문화예술 인프라는 도시의 부끄러운 민낯이었다.

이에 박경귀 시장은 민선 8기를 시작하며 "아산은 1년 365일 문화·예술 행사가 넘쳐나는 문화예술 도시가 될 것"이라며 ‘문화예술 도시’로의 변신을 천명했다.

그리고 신정호를 문화예술 도시의 중심으로 제시했다. 박 시장은 신정호 인근 지역을 하나의 거대한 복합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이른바 ‘신정호 아트밸리’ 사업을 민선8기 중점 사업으로 선정했다. 해당 사업은 호수 정원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동시에 주변 카페와 레스토랑이 갤러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신정호 주변에 새롭게 들어서는 카페와 식당은 갤러리 기능이 포함되도록 유도하고, 기존 매장이 갤러리 기능을 더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진행할 경우 그 비용을 일부 시에서 지원한다.

이를 통해 시는 신정호 인근을 호수를 중심으로 작은 민간 미술관 수십 곳이 집약된 아산만의 독창적인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 시킨다는 방침으로 이 공간을 ‘신정호 아트밸리’라고 명명했다. 또, '신정호 아트밸리'를 활용한 2024년 국제 비엔날레를 창설하겠다는 계획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산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정호 아트밸리 달그락 페스티벌 모습. / 아산시 제공

현재 신정호 인근 카페 25곳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신정호 아트밸리 아트 페스티벌-100인 100색전은 그 첫 실험이다. 왕열, 조영남, 나얼 등 국내외 유명 작가 103명의 작품 187점이 전시되고 있다.

아울러 브랜드 강화를 위해 별빛음악제와 달그락 페스티벌 등 그동안 산발적으로 열리던 지역 음악 축제를 신정호 야외음악당에서 개최하고, 축제 브랜드도 ‘신정호 아트밸리’로 통일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성웅 이순신 축제는 지난 3년간 응축한 에너지를 한 번에 터트릴 정도로 성대한 규모로 재개할 예정이다. ‘신정호 아트밸리’ 브랜드로 통일된 음악 축제는 재즈, 오페라, 뮤지컬, 락, 합창제, 국악, 트로트 등 장르별 음악 축제로 추진하고, 국내 정상급 뮤지션들을 초청해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인재개발원도 ‘문화예술 도시 아산’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아산에 문예회관(예술의 전당)이 건립되기 전까지 경찰인재개발원이 1700석 규모의 내부 대공연장인 차일혁홀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는 장기적으로 문예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건립 시까지 차일혁홀을 활용해 실내 공연에 적합한 다양한 공연을 지속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박경귀 시장은 "신정호 아트밸리가 구축할 아산만의 독특한 문화예술 인프라와 도시브랜드는 아산만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발상의 전환을 통해 아산을 1년 365일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문화도시, 아산시민 누구나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고, 전국에서 일부러 관광객들이 찾아올 만큼 흥미로운 행사가 넘쳐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정호 아트밸리 셔틀버스 1호 탑승 이벤트 모습. / 아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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