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는 민주당 당대표보다 변화의 상징이 돼야 한다."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서는 안철수 의원은 30일 오후 부산진구갑 당협위원회 사무실에서 "여러 선거를 경험해 보니 대통령 선거는 후보끼리, 총선은 당대표를 비교해 더 변화의 가능성이 많은 쪽에 표를 준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당연한 게 우리나라 선거가 정치를 바꾸길 바라는 유권자가 많기에 개혁의 상징에 표를 많이 주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 4박 5일 일정으로 영남권을 방문한 바 있는 안 의원은 이번에도 부산을 방문, 동래구 당협위원회, 부산진구갑·을, 기장군 당협위원회를 순서대로 찾았는데 이 또한 PK 당심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이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또 그는 이 자리에서 "중도표와 2030세대의 표심이 이번 총선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도표와 2030세대의 표심이 중요한데 10년 동안 연구해 보니 찍는 기준이 있다. 어느 당이 중요한게 아니라 어느 후보가 더 유능한가, 그래서 지역 문제나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이와 함께 후보의 도덕성도 피력했다. 그는 "어느 후보가 더 헌신적이고 나라의 위기가 있을때 자기 목숨을 내놓을 수 있며 주변에 어려운 사람이 있을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발휘해 기부할 수 있는 사람이 정말 중도가 말하는 후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V3 안랩 회사를 만들어서 전문 경영인에 넘기고, 정치하기 훨씬 전에 지분 절반인 1500억원 정도를 사회에 기부했다"고 스스로를 치켜세웠다.
이와 함께 "성공은 개인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선조로부터 내려온 이 사회에서 여러 건을 만들어 주고 많은 사람 도와줘 성공하는 것이 아닌가"라면서 "제가 V3를 아프리카에서 만들었으면 어떻게 성공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어쩌면 그런 모습 때문에 지금까지 제가 2030표를 많이 받았는데, 이제 든든한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2030 중도표 얻으면 50%를 넘을 수 있고 그러면 총선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이번에는 공천 파동이 있으면 안된다"며 "이길 선거를 공천 파동 때문에 벌써 몇 번째나 망했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천 파동이 왜 생기고 누가 했고 어디서 생겼나 샅샅이 조사했다"면서 "그 결과 공천 파동은 영남에서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또 "영남은 공천 파동 근원지가 아니고 이기는 공천, 정당한 공천의 대명사를 다시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의정활동 열심히 하고 그 지역을 발전을 위해 공헌하고 존경 받는 분들에게 공천을 하면 된다. 만약에 강력한 경쟁자 나타나면 정정당당하게 경선해 이기는 사람이 공처 받으면 되는게 아닌가"라며 공정한 공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앞서 서병수(부산진갑·5선) 의원은 "우리가 당대표를 왜 뽑는가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과반수 이상의 국회의원 의석수를 확보해 야만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 과반에 미달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를 해서 과반수 이상 국회 의석을 만들어 내고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해서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당대표 주자가 누군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전대를 앞두고 내년 1월부터 당내 당권 주자들의 출마 레이스가 예상된다. 당권 주자로 김기현 의원이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 원팀을 이뤘고, 그 틈을 타 당내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은 당권 도전에 장고를 거듭하는 형국이며 윤상현, 권성동 의원 등이 차례대로 당권 도전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경우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당원 투표 100%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당원 구성 비율은 영남이 40%나 차지하는 만큼, 앞으로 당권 도전에 거론되는 여러 인사들이 PK 당심 몰이에 선택과 집중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심 몰이에 힘을 보탤 청년 최고위원들의 역량 또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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