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나윤상, 김현정 기자] 구복규 전남 화순군수가 내년 1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일부 공무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승진을 약속했다는 소문이 확산되면 공직사회와 지역 정치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2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구 군수가 특정 공무원에 전화를 걸어 “이번에 꼭 승진을 하니 안심하라”는 소문이 확산 중이다.
화순군은 현재 승진 및 전보 등을 결정하는 인사위원회도 개최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군수가 특정 직원들에게 승진을 약속하는 전화는 청탁 의혹으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다.
화순군은 민선 5기까지 부부군수와 형제군수가 취임하면서 전국적 망신살을 산데다 친불친 인사, 인허가권의 남발과 공직자 뇌물수수 등으로 재임 중에 기소되어 구속되거나 재판을 받는 등 부도덕성으로 수년간 청렴도 분야 전국 꼴찌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 때문에 화순군 공직자들은 화순군 공무원이라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할 정도로 자존감이 밑바닥이었던 게 사실이다. 다행히 민선 6~7기 청렴실천교육과 공정한 인사시스템이 확고히 자리매김하면서 청렴도가 상승하며 자존감이 회복됐다.
그러나 민선 8기 두 번째 정기인사를 앞두고 공직사회에 퍼진 ‘승진자 확정’이라는 소문은 또 다시 화순군의 청렴도를 떨어트리는 리스크가 되지 않을까 초조한 상황이다.
화순군 일부 공무원들은 “군수가 특정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승진’을 약속했다는 이야기는 공공연한 비밀이다”고 소문의 실체를 밝히면서 “인사위원회도 개최되지 않은 상황에서 떠도는 이야기가 전체 공무원이 알고 있을 정도로 확산된 상황이라 결코 거짓은 아닌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또 “지난 군수 때 노력해서 좋은 이미지를 쌓았는데 이런 이야기 자체만으로 공직사회에 대한 청렴 리스크가 발생하고 승진에서 밀린 경쟁자는 불신을 갖게 되는 사례가 될 수 있어 안타깝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구복규 화순군수는 “인사철마다 있는 음해성 의혹이다”며 잘라 말하고 “다른 것은 몰라도 인사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관리한다. 아직 인사위원회도 구성이 안 되었는데 무슨 전화를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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